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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분당신도시 3배 규모의 신도시를 쿠웨이트에 조성한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LH는 이날 쿠웨이트 주거복지청과 사우스 사드 알 압둘라 신도시 개발을 위한 제2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신도시 개발 협력을 위한 국토교통부와 쿠웨이트 정부 간 MOU도 이날 함께 조인됐다.
이 프로젝트는 쿠웨이트시에서 서쪽 30㎞에 있는 국유지에 총면적 59㎞, 2만5000가구 규모의 신도시를 만드는 공사다. 단지 조성비만 40억달러에 달하며 총 사업비는 개발 계획을 세우면서 확정된다.
특히 이번 사업은 다른 수주형 개발사업과 달리 정부 간 협력을 토대로 LH가 쿠웨이트 정부와 공동 출자한 특수목적회사를 설립해 추진된다. 쿠웨이트 측은 LH의 도시계획과 개발 노하우를 배우는 대신 미분양 물량 매입 등 리스크 관리를 지원하기로 했다.
쿠웨이트 정부는 압둘라 신도시의 마스터 플랜 수립 용역을 통상 절차인 국제경쟁입찰이 아닌 LH에 수의계약으로 맡길 예정이다. 이후 LH는 국내 택지지구사업처럼 쿠웨이트에서 토지개발계획을 수립하고 부지를 분양할 계획이다.
LH 관계자는 "신도시가 필요한 쿠웨이트가 적극적으로 공동 사업을 요청해 프로젝트가 성사됐다"며 "이 때문에 사업 방법과 손실방지보장 등 MOU 세부 사항을 조정할 때 쿠웨이트가 우리 요구를 대폭 수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등을 만들 건설사는 토지 분양 단계에서 결정될 것"이라며 "착공은 쿠웨이트 정부가 2018년 초 정도로 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압둘라 신도시 사업은 지난해 3월 박근혜 대통령의 쿠웨이트 순방 이후 궤도에 올랐다. LH는 지난해 7월 △평화엔지니어링 △도화엔지니어링 △건원건축 △해안건축 △우암 △SKT △한화건설 △대우건설 등 9개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지난달 29일에는 프로젝트의 성공을 위해 금융, 법률, 건설 등 각 분야 전문가 22명으로 구성된 민간 자문단이 발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