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숙사도 저항 심하다""임대주택, 현실선 휴먼시아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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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창흠 SH공사 사장이 토론회에서 답변하고 있다.ⓒ뉴데일리
변창흠 SH공사 사장이 임대주택 이미지 개선 요구에 대해 "맞춤형 공급을 통해 바꾸겠다"고 밝혔다.
12일 SH공사는 '공공임대주택에 대한 서울시민 인식조사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현실에서 임대주택이 낙후된 이미지를 벗어나지 못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권정순 서울시 민생경제자문관은 "강북에 공공기숙사를 건립하려 했는데 주민들의 저항이 심했다"며 "대학생들이 살 공공기숙사마저 반대하는 걸 보면서 납득하기 힘들었다"고 토로했다.
홍인옥 도시사회연구소장도 "1989년 임대주택 공급이 본격화됐지만 관리 등에 신경을 쓰지 못하면서 단지 입구에서 술을 마시는 어르신들을 흔히 볼 수 있을 정도였다"며 "2005년부터 실제 주거에 관심을 가지면서 임대주택 이미지 개선 노력이 이뤄지고 있지만 휴먼시아 거지(휴거) 같은 부정적인 인식을 씻기 위해선 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도훈 아르스프락시아 대표는 "SH공사 설문조사 결과 임대주택에 대해 긍정적인 답변이 많았지만 보다 현실에선 휴거란 말이 나온다"며 "질적 조사, 예컨대 온라인에서 임대주택 이미지가 어떤지 등에 대한 빅데이터 분석이 병행돼야 한다"고 전했다.
주거 서비스 질을 높여야 한다는 제안도 나왔다.
신관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국공립유치원이 사립보다 인기가 많은 이유는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라며 "임대주택의 부정적 인식을 바꾸려면 교육, 의료, 도서관, 체육시설, 여가, 안전 등에서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변창흠 사장은 "신혼부부, 대학생, 예술인, 독립유공자 등 다양한 계층에 대한 맞춤형 임대주택을 제공하겠다"며 "맞춤형 임대주택에 맞게 창의적인 공동체 문화를 육성해 낡은 이미지를 불식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