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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시중은행장은 어느 때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국내는 물론 해외까지 은행권의 주요 현안을 직접 챙기며 영업 현장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 조용병 은행장은 이달 들어 국내와 해외 일정으로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다.
5월 3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을 시작으로, 11일 국내에서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업무협약 참석, 다시 16일 인도네시아로 날아가 신한인도네시아 출범식에 참석한 것.
특히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는 국책, 시중은행을 통틀어 유일하게 참석한 것으로 전해져 조용병 은행장의 글로벌 사업 강화에 대한 의욕을 확인할 수 있었다.
조용병 은행장은 신한은행 뉴욕지점장 출신으로 은행장 취임 이후 글로벌 사업 확대를 강조해 왔다.
지난달 열린 통합 신한은행 10주년 기념식에서도 ‘글로벌 손익 비중 20% 달성’을 목표로 제시하며 중장기 글로벌 전략사업을 직접 챙기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전략사업의 전초기지는 인도네시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인도네시아의 성공적인 정착을 위해 2020년까지 3단계에 걸친 중장기 전략 방안도 수립했다.
중장기 전략 방안에 따르면 1단계는 올해까지 기존 현지고객과 국내 진출 기업들을 대상으로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내부 인프라 구축에 집중해 성장 기반을 구축할 방침이다.
2단계는 2018년까지 현지 우량 대기업 및 중소기업시장을 공략해 시장지위를 확보하고 프라이빗뱅킹 시장에 선별적으로 진출하는 한편 조직 및 인력 등의 현지화 전력을 추진한다.
마지막으로 2020년까지 차별적인 경쟁력 강화로 현지시장 지배력을 확대해 인도네시아 내 외국계 선도은행 지위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조용병 신한은행장은 신한인도네시아 출범식 행사에서 “신한인도네시아가 지금은 작은 은행에 불과하지만 다양성 속에 통일된 가치를 중시하는 인도네시아의 국가이념인 ‘빤짜실라’를 바탕으로 인도네시아에서 새로운 성공신화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바쁜 해외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은행장이 또 있다. 바로 이광구 우리은행장이다.
이광구 은행장은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2월 싱가포르, 유럽 등 해외IR 일정을 소화한 데 이어 이번엔 뉴욕, 보스턴, 워싱턴, 필라델피아 등 미국 동부 4개 도시를 방문해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한 해외투자자를 끌어오기 위해서다.
유럽 IR 일정 후 우리은행의 주가 상승과 함께 외국인 투자 비중도 20%에서 25%로 올라선 만큼 이번 미국 IR에 대한 결과도 기대감이 크다.
특히 이번 해외일정에 앞서 이광구 행장은 이례적으로 한기평, 한신정, 한신평 등 국내 3대 신용평가사를 돌며 우리은행의 조선·해운업 익스포져와 충당금 현황을 직접 설명한 바 있다.
그만큼 우리은행 민영화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광구 은행장도 우리은행 민영화를 숙원사업으로 꼽은 만큼 임기 내 완수할 수 있을 지 업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함영주 KEB하나은행장은 이달 초 이란 중앙은행 및 멜리뱅크를 방문하며 협력 관계를 강화했다.
KEB하나은행은 이란 거래의 핵심인 자금결제 서비스를 위해 현지 주요 은행들과 환거래 관계 복원 및 결제계좌 개설 등을 준비 중이다.
이를 통해 이란계은행-KEB하나은행 본점-유럽 채널을 연결하는 유로화 대금결제 서비스를 선보이고 현지 진출도 적극 검토할 방침이다.
함영주 은행장은 이란 뿐만 아니라 아부다비지점, 두바이사무소, 바레인지점, 이스탄불 사무소 등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다양한 무역결제 서비스를 선보일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