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5일부터 미국 동부 4개 도시서 투자설명회1분기 당기순이익, 건전성 지표 내세워 적극 홍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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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우리은행에 따르면 이 행장은 오는 15일부터 6일간 뉴욕, 보스턴, 워싱턴, 필라델피아 등 미국 동부 4개 도시를 방문해 투자설명회(IR)를 개최한다.
우리은행은 이번 설명회에서 올 1분기 급등한 당기순이익과 건전성 지표 등을 내세워 미국 투자자의 관심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우리은행 1분기 당기순이익은 시장의 전망치를 훨씬 웃도는 4433억원을 달성했으며 전년동기대비 52.4%, 전분기대비 102.4% 증가해 놀라움을 자아냈다.
현재 우리은행은 지난해 말 조직개편으로 영업조직, 영업지원, 글로벌 조직으로 세분화해 그룹장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영업 쪽은 부행장에게 전담하면서 이 행장은 직접 발로 뛰며 우리은행을 알리겠다는 깊은 뜻이 숨어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은행의 리더가 직접 IR하는 경우는 드문 케이스로 해외 IR이 효과가 있다고 판단해 한 번 더 홍보하려는 것"이라며 “1분기 실적이 더 나아졌기 때문에 미국에서는 더욱 자신 있게 기업설명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해외 투자자들은 개선된 실적과 건전성 지표를 보고 투자를 결심하는데 장기적으로 배당성향도 높고 1분기 실적도 좋았으니 많은 투자가 예상된다"며 "외국인 투자자가 늘어나면 주가가 안 뛴 적이 없고 투자 중간에 발을 빼기도하는 국내 투자자에 비해 장기적으로 투자하는 것이 장점이다"고 말했다.
앞서 이 행장은 지난 2월 16일부터 26일까지 9박 11일간 유럽·싱가포르 등에서 해외 연기금 등 31개 투자자들을 일대일 방식으로 접촉해 IR을 진행했다.
이로 인해 외국인 지분이 급상승하고 순매수도 늘어나는 등 긍정적 효과를 거뒀다.
이처럼 이 은행장이 해외세일즈에 광폭 행보를 보이는 이유는 직접적 홍보로 얻게 되는 기업가치 제고와 주가 부양이 젤 큰 목적이다.
민영화를 추진 중인 우리은행을 널리 알려 장·단기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내 저평가된 주가 부양 및 잠재적 인수후보군도 발굴하는 등 실마리를 찾아보기 위함이다.
또한 두 번째 장소로 미국을 선택한 이유는 경기 회복세가 좋아지고 있는 미국에 굵직한 기관투자자들이 많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한국시장을 잘 알지만 우리은행을 아는 투자자는 적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특히 민영화의 주요쟁점인 우리은행의 주가도 최근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어 민영화의 현실적인 진단도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한편 이 은행장의 이번 미국 IR 이후 추가적인 방문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다른 시중은행들은 종합금융그룹으로 운영되지만 우리은행은 은행만 홀로남아 경쟁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두 번의 IR을 통해 우리은행에 절호의 찬스가 오길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