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높이 555m·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빌딩…“연간 400억원의 인근상권 활성화 효과를 가져올 것”

  • ▲ 롯데타워에서 바라 본 서울 전경 ⓒ정상윤 기자
    ▲ 롯데타워에서 바라 본 서울 전경 ⓒ정상윤 기자

    "건물이 장난감 같이 보였다. 비행기도 눈앞에 떠있고 롯데월드 어드벤쳐는 동화 속 궁전 
    같았다."

    총 높이만 무려 555m, 세계에서 5번째로 높은 롯데월드타워(이하 롯데타워) 꼭대기에서 기자가 바라본 광경이다.

롯데타워 정상에서 서울 전경을 보기 위해 날씨를 고르고 골랐지만 날씨가 맑다는 기상예보와 달리 지난 12일에는 봄철 미세먼지 탓인지 시야가 확 트이지 않았다. 다행히도 롯데타워에 오를 때쯤 가시거리가 많이 개선돼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볼 수 있었다.


  • ▲ 롯데타워에서 본 롯데월드어드벤처 ⓒ정상윤 기자
    ▲ 롯데타워에서 본 롯데월드어드벤처 ⓒ정상윤 기자


    롯데타워 내부는 현재 여기저기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이 때문에 매장 곳곳을 둘러볼 순 없었지만, 속으로 연신 “와 진짜 넓다”라고 감탄사가 나올 만큼 엄청난 규모였다.

    실제로 롯데타워는 지하 6층부터 시작해 지상 123층까지 555m 높이에 타워 총면적은 약 10만평에 달한다. 건물 무게 역시 75만톤으로 75kg 성인 남자 인구 1000만명의 몸무게를 합친 것과 같다.

    롯데타워는 향후 
    사무와 거주공간, 각종 편의시설 등이 갖춰진 복합센터로 꾸려진다. 먼저 지하 1층부터 12층엔 금융센터, 프리미엄 헬스케어센터, 여행서비스센터, 한식당 등 복합 서비스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4층부터 38층은 ‘프라임 오피스’가, 42층에서 71층은 업무와 사교, 거주와 휴식을 겸하는 ‘레지던스’로 설계됐다. 

  • 76층에서 101층에는 국내 최고 높이의 6성급 호텔이, 108층에서 114층은 VVIP만을 위한 국내 최고의 오피스 공간인 ‘프리이빗 오피스’가 들어선다. 최상층인 117층에서 123층은 전망대로 들어설 예정이다.


  • ▲ 롯데타워 전경 ⓒ정상윤 기자
    ▲ 롯데타워 전경 ⓒ정상윤 기자



    “자 이제 지하 1층으로 이동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107층까지 올라가실 겁니다” 함께 동행한 롯데물산 직원의 말에 심장이 ‘쿵쾅’거리기 시작했다. “아파트 10층 높이만 돼도 고소공포증 탓에 바닥도 못 쳐다 보는데 무슨 107층이야”라고 속으로 수십 번 외쳤지만 어느새 발걸음은 지하 1층 엘리베이터 앞에 도착해있었다.

    “생각보다 오래 걸리지 않아요. 엘리베이터 몇 번만 갈아타면 금방 꼭대기까지 올라갈 거예요” 엘리베이터를 탑승하자 공중에 붕 뜬 듯한 기분과 함께 엘레베이터에 표시된 층 숫자가 갑자기 엄청난 속도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주변 사람들은 아무렇지 않은 듯 핸드폰을 만지고 담소를 나눴지만, 기자와 동행인은 서로 말없이 웃음만 지었다. 엘리베이터를 탑승하고 30초 정도 지나자 기압 변화로 귀가 먹먹해질 때쯤 107층에 도착했다. 엘리베이터는 1분에 600m를 움직인다.


  • ▲ 롯데타워에서 인부들이 창문을 부착하는 모습 ⓒ정상윤 기자
    ▲ 롯데타워에서 인부들이 창문을 부착하는 모습 ⓒ정상윤 기자



    107층에 도착해보니 기자가 우려했던 바와 달리 작업 중인 인부들은 익숙한듯 평온한 모습이었다. 일각에서 염려하는 것보다 훨씬 튼튼한 구조물들과 어느 정도 막바지에 다다른 공사현장 모습에 안도감이 생겼다. 이곳은 식당이 들어설 예정으로 방문객은 식사하면서 서울의 전경을 볼 수 있어 많은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서부터는 아직 공사가 한창이기 때문에 공사장 엘리베이터를 타고 117층까지 이동하겠습니다.”

    롯데물산 직원의 말에 다시 한 번 가슴이 뛰기시작했다. 100층에서 117층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는 공사장 엘리베이터로 밖이 훤히 뚫려있었기 때문이다.

    ‘철커덩’ 소리와 함께 엘리베이터가 큰 소리를 내며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미 높은 기압에 익숙해진 탓인지 귀는 먹먹하지는 않았다. ‘쿵’ 소리와 함께 어느새 117층에 도착했다. 위로 올라갈수록 면적이 작아지는 건물 구조 때문에 117층은 생각보다 넓지 않았고 아직 창문을 붙이는 작업이 진행되고 있을 정도로 공사가 한참 진행 중이었다. 

    그러나 다른 층과 비교해 확 트인 공간으로 만들어져 향후 이곳에 전망대가 들어설 것이라는 걸 알 수 있었다.

    롯데물산 직원은 “117층부터 123층까지는 전망대로 운영될 예정”이라며 “서울의 전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 롯데타워 120층 ⓒ정상윤 기자
    ▲ 롯데타워 120층 ⓒ정상윤 기자



    “마지막으로 117층부터 123층까지 올라가는 엘리베이터 탑승해주세요. 이것만 타면 정상입니다.”

    드디어 꼭대기 층으로 향하는 엘레베이터에 탑승했다.  최상층으로 향하는 엘리베이터는 공사장 전용 엘리베이트가 아니었다. 롯데물산 직원은 완공되면 이렇게 몇개의 엘리베이터를 갈아타지 않아도 1층부터 옥상까지 단 1분 안에 도착한다고 강조했다.

    ‘딩동 도착하셨습니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마침내 롯데타워 정상에 올라섰다.

    이곳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장난감 같은 건물들, 한강, 롯데월드, 같은 높이에서 마주 보는 듯한 비행기 등 손만 뻗으면 무엇이든 잡을 수 있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올라오면서 무서웠던 느낌이 벅찬 감정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 ▲ 롯데타워 전경 ⓒ정상윤 기자
    ▲ 롯데타워 전경 ⓒ정상윤 기자



    과거 신격호 롯데 총괄회장이 “21세기 첨단산업 중 하나가 관광산업인데 언제까지 외국 관광객에게 고궁만 보여줄 수 없다”며 시작한 롯데타워가 아들 대인 신동빈 회장 체제에서 마침내 그 모습을 구체화한 것이다.

    롯데타워는 대한민국 최고 높은 빌딩이라는 상징성뿐만 아니라 본격 운영되면 기존 롯데월드몰, 롯데월드 어드벤쳐, 석촌호수 등과 함께 관광벨트를 형성해 약 1억명 이상의 국내외 관광객과 유동인구를 발생시켜 서울과 우리나라 경제에 큰 기여를 하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는 게 롯데 측 설명이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롯데타워가 완성되면 1년에 약 400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잠실지역을 찾아 연간 8000억원 이상의 외국인 관광수입이 발생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라며 “연간 1600억원의 세수효과와 400억원의 인근 상권 활성화 효과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해외사례를 보면,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샌즈’ 빌딩은 2010년 오픈 후 외국인 관광객이 전년보다 196만명 증가했고, 타이완의 ‘타이페이 101’도 오픈 4년 만에 385만명의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등 초고층 빌딩은 유발효과가 매우 크다. 


  • ▲ 롯데타워 바라본 비행기 ⓒ정상윤 기자
    ▲ 롯데타워 바라본 비행기 ⓒ정상윤 기자



    건물에서 내려가는 동안 엄청난 높이에서 바라본 관경들과 롯데타워의 웅장한 규모에 좀 처럼 들뜬 가슴이 가라앉질 않았다. 이 건물의 완공은 대한민국 건설의 발전, 미래형 도시 그리고 그동안 끊임없이 지적돼 오던 안전문제를 한 번에 털어낼 수 있어 시사하는 바가 매우 크기 때문이다.

    롯데가 보여준 이 건물이 어떤 의미로 다가설지는 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대한민국에 새로운 한 획을 긋는 사건이라는 것이다. 

    한편 롯데타워는 올해 말 완공 예정으로 민간에는 순차적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롯데월드타워 건설은 한 기업 차원의 사업을 넘어 국가 경제에 기여하고, 시민들에게 기업의 이익을 환원하기 위해 시작한 프로젝트”라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인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