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눅스 기반 '제니비 플랫폼' 개발 및 생태계 확장"S/W 역량 앞세워 제품 차별화 및 국산 AP 비중 늘릴 터"
  • ▲ LG전자 AVN. ⓒLG전자
    ▲ LG전자 AVN. ⓒLG전자


    LG전자 VC사업본부가 자동차 인포테인먼트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스마트폰 연계 요구 확대에 따른 IVI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증가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VC사업본부는 가속화되는 자동차와 IT기술의 접목 흐름에 맞춰 AV/AVN 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최근 제니비 연합 이사회 회원사에 합류한 만큼,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제니비 플랫폼 개발 및 생태계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AV/AVN는 고해상도 터치 기능이 적용된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오디오·비디오·네비게이션 기능을 담당한다. 또 IVI(In Vehicle Infotainment)는 AV/AVN, 디스플레이 오디오, 텔레매틱스, 통합 디스플레이 시스템(계기판 및 CID) 등 차량용 편의 기능 전체를 아우르는 말이다.

    현재 LG전자는 다수의 OS 플랫폼을 기반으로 하는 AV/AVN을 생산하고 있다. 다양한 업체들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서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LG전자가 수년 내 제니비 플랫폼으로 무게 중심을 이동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9년 출범된 제니비 연합(GENIVI Alliance)은 재규어랜드로버, BMW, 현대기아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LG전자, 하만, 보쉬, 마그네티 마렐리 등 자동차 부품 업체, 룩소프트, 멘토, 인텔 등 OSV·반도체 업체 등이 모인 공동체를 말한다. 제니비 연합은 중복 개발되는 IVI용 소프트웨어를 표준화하기 위해 오픈소스인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제니비 플랫폼 개발과 생태계 활성화를 주도하고 있다. 


  • ▲ LG전자 AVN. ⓒLG전자
    ▲ LG전자 AVN. ⓒLG전자


LG전자가 제니비 플랫폼 개발과 적용에 집중하는 데에는 완성차 업체들의 적극적인 제니비 플랫폼 채택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실제 현대·기아차, BMW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까다로운 업그레이드와 로열티를 필요로 하는 기존 OS를 버리고 제니비 플랫폼을 빠르게 탑재하고 있다. 최근 프리미엄 세단 제네시스에 탑재된 LG전자의 AVN이 제니비 플랫폼을 탑재된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한편 LG전자는 AP 국산화에 집중하고 있는 국내 완성차 업체와 함께 국산 반도체 비중을 늘려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보급형 AVN에 강점을 갖고 있는 텔레칩스社의 AP를 적극 사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07년부터 국내 완성체 업체에 AP를 공급하고 있는 텔레칩스는 절대적 강자가 없는 자동차 반도체 시장에서 점유율을 꾸준히 늘려가고 있다.

다만 LG전자가 글로벌 자동차 반도체 시장 선두업체 NXP(구 프리스케일)와 오랜시간 거래를 유지하고 있고, 고급형 AP에서 NXP가 여전히 강점을 보이고 있는 만큼 NXP와의 협업 관계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도 LG전자가 올 1분기 NXP에서 구입한 반도체는 334억 규모로 전년 동기 대비 85% 증가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LG전자 VC사업본부의 AV/AVN 세계시장 점유율은 2013년 2.9%에서 2014년 3.8%, 2015년 4.9%로 매년 증가해왔다. 올 1분기에는 처음으로 점유율 6%를 넘겼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 LG전자의 축척된 소프트웨어 역량이 제품 차별화로 발휘되며 시장 지배력은 시간이 갈 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