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중도금 후불제 동탄2서 일정기간 무이자 정책 등장롯데건설, 뉴스테이에 임대료 인상률 0% 혜택

  • 최근 분양시장은 주택경기 지표에 이상징후가 나오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건설사들도 미분양 폭탄을 방지하기 위해 다양한 당근책을 제시하고 있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1분기 수도권 초기 분양률은 78.9%로 전년 동기(85.8%)보다 6.9% 포인트 하락했다.

    초기분양률이란 분양가구수 30가구 이상인 전국의 민간아파트 사업장 중 분양 시작 6개월 이하인 사업장의 계약률이다. 즉 최근 분양시장은 장기전으로 돌아섰다는 의미다.

    이는 지난해에 이어 공급이 몰린 탓이다. 닥터아파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분양 물량은 329개 단지에서 18만3881가구에 달한다. 이는 2003년 조사 이후 13년 만에 최대로 지난해(15만117가구)보다 2만 가구 정도 많다.

    청약 경쟁률도 지난해보다 떨어지고 있다. 올해 수도권 1순위 경쟁률을 보면 △서울 3.55대1 △경기 1.97대1 △인천 0.09대1을 기록했다. 전년과 비교해 경기(1.78대1)권을 제외하면 1순위 통장을 꺼내는 수도 감소했다.   

    김수연 닥터아파트 리서치팀장은 "하반기에도 분양물량 증가세가 이어지면 중도금 집단대출 급증에 따른 가계부채 악화가 예상된다"며 "2018년 이후 입주 물량 증가로 공급과잉 후유증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 ▲ 삼성물산은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분양을 앞두고 사전 VIP 행사를 진행했다.ⓒ삼성물산
    ▲ 삼성물산은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 분양을 앞두고 사전 VIP 행사를 진행했다.ⓒ삼성물산


    결국, 건설사들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계약률을 올리기 위한 자구책 마련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동탄2신도시는 수천만원의 웃돈이 붙으면서 '로또'라 불렸던 지역이다. 전국에서도 대표적인 중도금 후불제 시장이었다. 그러나 건설사들은 최근 분위기가 가라앉으면서 시장 상황을 달리 보고 있다.

    GS건설은 '동탄파크자이'에 1년간 중도금 무이자 정책을 적용했다. 완전한 중도금 무이자 정책보다 금융비용 절감 효과는 크지 않다. 다만 건설사도 위기감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 단지의 청약 결과 평균 경쟁률 1.81대1로 순위 내 마감됐다. 

    반도건설도 이달 분양을 앞둔 '동탄2신도시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 10차'의 단지 내 상가에 강남 대치동 학원들과 연계한 시설을 조성한다. 동탄 카림애비뉴 3차에 초·중·고교 영어, 수학 등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학군 수요를 끌어들여 계약률을 높이겠다는 의도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대치동 교육 시스템을 적용한 교육 특화아파트를 조성해 입주민은 사교육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며 "입주 후 2년 동안 학원비용의 일정부분 지원 혜택도 제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형 임대주택(뉴스테이)에도 다양한 당근책이 등장했다. 현재 뉴스테이의 인기는 입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대림산업이 강남생활권에서 처음 선보인 'e편한세상 테라스 위례'는 계약 4일 만에 사업을 마무리했다. 반면 대우건설이 동탄2신도시에서 지난해 선보인 '행복마을 푸르지오'는 아직 미분양이 남아 있다. 선호도 높은 전용59㎡도 아직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 같은 상황에서 뉴스테이에 처음 진출하는 롯데건설은 칼을 빼 들었다. 롯데건설은 '신동탄 롯데캐슬'과 '동탄2 롯데캐슬'을 동시에 선보인다. 결국 임대아파트라는 특성에 맞게 소비자의 금융 비용을 덜어주는 정책이 나왔다. 롯데건설은 두 단지의 장기계약자에게 4년간 임대료 인상률 0% 혜택을 제공한다. 입주 후 단지 내 이동을 하면 위약금 없이 장기계약 할인도 유지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다른 뉴스테이에서 경험할 수 없었던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며 "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성물산은 '래미안 과천 센트럴스위트'를 20일 선보였다. 이 단지는 과천시에 10년 만에 등장하는 신규 아파트로 관심의 대상이다. 과천시는 강남 생활권이 가능한 입지에다가 주거환경이 우수하다.

    단 분양가는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3.3㎡당 2800만원 수준으로 책정될 것이란 소문이 무성했다. 실제 평균 3.3㎡당 분양가는 2678㎡만원. 전용59㎡는 2970만원으로 책정돼 3000만원에 육박했다. 이는 강남3구 중 송파구 시세보다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송파구 3.3㎡당 시세는 3.3㎡당 2267만원이다. 지난해 등장한 '송파 헬리오시티'의 분양가는 2626만원이었다.

    삼성물산은 분양 일정 시작에 앞서 홍보활동을 펼쳤다. 지난 14일 사내 임직원과 VIP 대상으로 사전 고객 초청행사를 진행했다. 수요자를 고소득자에 집중해 계약률을 끌어올리겠다는 의도다. 이날 진행된 행사에는 약 600여여명이 참석했다고 삼성물산 측은 설명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건설사들이 단순 홍보에서 벗어나 계약률로 직접 연결되는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줄 수 있는 마케팅은 효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