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20일 협상 데드라인 불구 결과 안나와법정관리 가면 선주들도 손실 피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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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료 인하에 사활을 걸고 있는 현대상선의 구조조정에 적신호가 켜졌다. 구조조정 첫번째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용선료 협상이 난항을 겪으면서 결과가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자칫 이렇게 흘러가다 법정관리로 가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 나오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 측에서 요구한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데드라인은 오늘까지였지만, 채권단과 해외 선주들의 의견이 팽팽히 맞서면서 시일 안에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용선료 인하 협상 실패 시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된다는게 정부 측의 단호한 입장이다. 

관련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 컨테이너선 사업을 하는 입장에서 사실상 '청산'을 의미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는 결국 채권단도 배를 빌려준 선주들도 금전적인 손해를 피할 수 없게 된다는 얘기다.  

업게 관계자는 "용선료가 인하되지 않아 현대상선이 법정관리로 가면 선주들도 엄청난 손해를 볼 것이다. 용선료 인하에 동의하지 않으면 최소한의 수익도 보장받지 못하게 된다. 용선료 인하는 채무조정이나 해운동맹 가입에도 결정적 영향을 주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법정관리행은 무엇보다 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낮아 청산될 가능성이 높다"라며 "단순히 한 기업이 문을 닫는 것이라기 보다 여러가지 산업 구조가 맞물려 있기 때문에 여기저기서 실업 문제라든지 채권은행 리스크 등 잡음이 발생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도 오늘까지 정해 놨던 시간에 대해 유보적인 입장을 표명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마감 시한으로 알려진 이날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물리적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협상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협상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므로 물리적인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는게 정부 측 입장이다. 

임 위원장은 이날 금융위원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금융전문가 초청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협상을 잘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고 협상이 막바지 단계에 있는 만큼 상황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시간에 구애받지 않겠다는 임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 "당국과 채권단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면서 "용선료 협상이라는게 무자르듯이 이뤄 낼 수 있는게 아니다. 협상이 마무리 단계이면 기계적으로 데드라인을 적용하지 않겠다는 뜻이지, 시간을 한없이 주겠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협상을 마냥 지체해 구조조정을 지연시킬 수는 없으며, 빠른 시일내에 협상을 종결해 결론을 낼 것임을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협상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도, 비관도 하고 있지 않다"면서 "용선료 협상을 잘 마무리하는 것이 현대상선의 경영 정상화에 필수적인 과제인 만큼 모든 역량을 다해 협상에 매달리겠다"고 뜻을 전했다. 그는 "용선료 협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현대상선을 정상화 시키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보며, 그런 의미에서 용선료 협상이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