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볼보 '올 뉴 XC90', 극강의 안전성에 주행성능은 '덤'

지난달 30일 볼보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 을 타고 인천 중구 네스트호텔에서 경원재 앰배서더 인천을 거쳐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총 103㎞ 구간을 주행해봤다. 시승차는 디젤 D5 AWD와 가솔린 T6 AWD이다.

먼저 실내로 들어서자 큼지막한 센터페시아 디스플레이가 한 눈에 들어왔다. 9인치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화면전환 방식을 그대로 채택해 직관적으로 조작이 가능하다. 이 디스플레이를 통해 오디오, 내비게이션, 에어컨, 시트 포지션, 주행 설정 등을 통합 제어할 수 있다. 모든 버튼이 터치스크린에 들어가 있다보니 실내는 비교적 심플하다.

시동을 켜자 직렬 4기통 트윈터보 디젤엔진이 날렵하게 반응한다. 디젤엔진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의 정숙함이다. 반면 순간 가속에서는 디젤 특유의 힘을 발휘한다. 가속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치고 나가는 힘있는 탄력이 느껴진다.

시속 100km 이상까지 속도를 높여봐도 안정적인 느낌이 든다. 혹여나 차 무게 때문에 휘청거리지 않을까 걱정됐지만 코너길을 고속으로 달려도 균형을 쉽게 잃지 않는다.

2.0리터 싱글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48.9kg·m의 파워풀한 디젤 퍼포먼스가 발휘된다.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도 속도는 한참동안 유지되면서 힘이 떨어지지 않는 충만한 토크감도 보여줬다. 브레이크 성능도 매우 좋았다. 제동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원하는 지점에서 멈춘다.

가솔린 모델도 주행 성능에서 만족스럽다. 가솔린 모델은 슈퍼차저와 터보차저를 동시에 탑재됐다. 최고출력은 320마력, 최대토크는 40.8kg·m이다.

올 뉴 XC90은 주행성능에만 특화된 것은 아니다. 이 차량의 특징 중 하나는 반자율주행범위를 확대해 운전자의 안전성을 대폭 강화했다는 것이다.

반자율주행이 가능한 파일럿 어시스트2(PA2)가 기본으로 적용됐다. 핸들에 있는 오른쪽 버튼으로 조작하는 PA2는 조향장치의 도움을 받아 자동차가 차선을 유지하며 달릴 수 있도록 해주는 기술이다.

PA2를 켜고 시속 100km로 달려본 결과 스티어링 휠 조작 없이도 차량이 양쪽 차선 사이 중앙을 유지했다. 이 기능은 시속 140km까지 유지된다. 스티어링 휠에 손만 얹고 있으면 지속된다. 장거리 주행에 집중력이 떨어진 운전자가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전방에 있는 장애물을 발견 시 별도 조작없이 자동으로 브레이크를 잡아주는 '시티 세이프티' 기능은 접촉사고의 위험에서 운전자를 완벽하게 보호해준다. 기본 사양으로 적용된 '도로 이탈 보호 시스템'도 기본으로 탑재돼 있다. 이 시스템은 도로에서 이탈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하면 운전자를 재빠르게 시트에 최대한 밀착시켜 부상을 최소화 해주는 기술이다.

안전벨트에 빠른 압력을 가해 탑승자의 상체를 충돌이 일어나는 반대 방향으로 고정해주는 동시에 좌석에 장착된 에너지 흡수 장치가 도로 이탈로 인한 차량 추돌 시 발생할 수 있는 충격을 흡수해 준다.

올 뉴 XC90의 가격은 △가솔린 T6 AWD 9390만~9550만원 △디젤 D5 AWD 8030만~9060만원 △PHEV 1억1020만~1억378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