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C 의장 "공급과잉 해소되고 있어 감산 논의 없었다"베네수엘라 장관 "연말에 유가 배럴당 60~70달러까지 오른다"
  • ▲ 석유수출국기구의 제170회 정기총회는 11월30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다.ⓒOPEC
    ▲ 석유수출국기구의 제170회 정기총회는 11월30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린다.ⓒOPEC


    석유수출국기구(Organization of Petroleum Exporting Countries·OPEC)의 제169차 정기 총회가 의장인 Mohammed Bin Saleh Al-Sada(카타르 에너지산업부 장관)의 주재로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열렸다.

    OPEC은 이날 총회에서 ▲가봉 재가입 요청 승인 ▲신임 사무총장 선임 ▲차기 총회 일정 등 평의한 내용들만 결정했고 기대를 모았던 생산 목표에 대한 합의는 차기 총회가 열리는 11월30일로 연기했다.

    OPEC이 이번 정기 총회에서 생산량을 줄이는데 의견 일치를 보지 못한 이유는
    배럴당 20달러대에 거래됐던 지난해 원유 가격 보다 80% 이상 오른 최근 상황에서 회원국 대다수가 생산 목표 합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OPEC 의장은 "회원국들이 초과공급이 감소하고 있다는 것에 공감하고 있으며 생산 목표 설정해 생산량을 전반적으로 줄여 가격을 올려야 한다는 것에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엄청난 증산을 통해 점유율 확대에 나서고 있는 이란의 Bijan Zanganeh 석유장관도 이번 회의가 매우 조용했다고 평가했다. 감산을 통해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는 대다수의 OPEC 회원국의 공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이란이 이번 총회를 조용하다고 평가한 것이다.

    회원국들은 수급이 균형을 맞추고 있기에 원유 가격이 오른다고 판단하고 있다. 심지어 그동안 저유가로 원유 개발에 대한 투자가 줄어들었다며 투자를 늘려야 한다는 다소 선급한 의견에도 동의하는 모습이다. 

    OPEC이 수급의 안정이 왔다고 판단하는 근거는 비OPEC의 공급이 지난 2015년 정점에 도달한 후 최근에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비OPEC의 공급은 전년 보다 하루 74만 배럴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이 지배적이다. 

    베네수엘라의 Eulogia del Pino 석유장관은 원유의 수급 균형을 넘어서 공급이 줄고 수요가 늘어 가격이 현재 배럴당 50달러 수준에서 더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Pino 장관은 "올해 연말에 유가가 배럴당 60~70달러까지 상승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6월 유가 변동의 최대 변수로 손꼽혔던 OPEC 총회는 석유 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 남은 마지막 변수는 미국의 금리 인상 여부다. 오는 14일 열리는 연준(Fed)의 금리인상 회의 결과에 따라 유가가 변동할 가능성이 있다. 

    한편 
    OPEC은 13개 회원국(알제리, 앙골라, 에콰도르, 인도네시아, 이란, 이라크, 쿠웨이트, 리비아, 나이지리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 베네수엘라)의 석유 담당 장관 및 대표가 모두 참가한 이날 총회에서 사우디 에너지산업광물자원부 장관으로 새롭게 인명된 Khalid A. Al-Falih에게 축하 인사를 전했고 지난 20년간 사우디 석유장관으로 일했던 Ali Al-Naimi의 공로를 추어올렸다.

    또 회원국은 가봉의 재가입 요청을 승인했고 신임 사무총장에 나이지리아 출신의 모하메드 발킨도(Mohammed Barkindo)를 선출했다. 가봉은 1994년 탈퇴 후 22년 만에 재가입했고 7월1일부터 효력이 발생한다. Barkindo 신임 사무총장은 올해 8월1일부터 3년 임기의 사무총장직을 수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