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재계·언론계 등 사회지도층 빈소에 가장 많이 조문“슬플때 곁에서 위로하는 것만큼 고마운 것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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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은 정재계 및 언론계 장례식장의 단골 손님이다. 특별한 친분이 없어도 망자를 위로하는 일에 기꺼이 나서는 대표적인 재계 총수다.

     

    6일 재계에 따르면 박삼구 회장은 올해에만 LS전선 구태회 명예회장을 비롯해 방우영 조선일보 상임고문, SK그룹 창업주 故 최종건 회장의 부인 노순애 여사, 임대홍 대상그룹 창업회장 등의 빈소를 직접 찾았다.

     

    박 회장의 남다른 조문경영은 다방면에 걸쳐 두터운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평소에도 박 회장은 임원들에게 조문의 중요성을 자주 강조한다. 슬프고 힘들때 곁에서 위로해주는 것이 그 사람의 마음을 얻는데 효과적이라는 지론을 갖고 있다. 당사자로서는 가장 고맙게 여긴다는 것이다. 즉 수천만원, 수억원짜리 광고나 마케팅을 집행하는 것보다 낫다라는 얘기다.

     

    때문에 해외 출장이나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고서는 거의 빼놓지 않고 조문을 한다. 심지어 한 언론사주 관련 장례의 경우 조문은 물론 오전 일찍 진행하는 발인까지 챙겼다. 그렇게까지 할 필요없다는 측근들의 만류에도 박 회장은 망자의 마지막 길을 배웅하는 정성을 보였다. 덕분에 해당 언론사에는 확실한 눈도장을 찍으며 박 회장에 대한 고마움이 강하게 각인됐을 것이다.

     

    이런 박 회장의 조문경영은 자연스럽게 아들인 박세창 사장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다. 박 사장도 박 회장이 빈소를 찾을 때 자주 동행한다. 뭔가 특별한 경영수업을 가르치기보다는 아버지가 하는 작은 노력들을 몸소 배우도록 하는 것이다. 향후에 박 사장이 경영권을 물려받게 되면 그도 이런 박 회장의 조문경영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금호산업 인수 때 자금이 부족해서 큰 어려움을 겪었다. 7228억원의 자금조달 시 CJ그룹과 효성그룹이 백기사로 나서며 박 회장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물론 국내 대기업들이 금호산업 인수를 위해 달려들지도 않았다. 

     

    앞서 2010년 5월, 박 회장의 모친상 때에는 많은 사람들이 빈소를 찾아 박 회장을 위로했다. 각계각층의 사회지도층 인사들이 줄을 섰다. 조문은 어찌보면 대표적인 품앗이 같은 의식으로 볼 수 있다. 박 회장이 그동안 보여줬던 노력들이 결실을 맺어 모친의 빈소를 외롭지 않게 만든 것이다. 

     

    박삼구 회장의 조문경영은 재계에서 가장 독특하며 인간적인 경영철학으로 보여진다.

  • ▲ 지난 1월 29일 오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故 노순애 여사의 빈소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이 조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데일리
    ▲ 지난 1월 29일 오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故 노순애 여사의 빈소에서 금호아시아나그룹 박삼구 회장이 조문을 마치고 나오고 있다. ⓒ뉴데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