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화웨이 타격에 중국 역풍 우려"철강업계 "중국제품 국내 유입 등 장기적으로 어려움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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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의 대북거래를 정조준하는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분쟁이 격화될 조심을 보이면서 국내 관련 업계의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 무역위원회(ITC)가 중국산 철강제품에 대한 전면 금수를 검토할 근거를 마련함에 따라 국내 철강업계가 중국의 대응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6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 등 주요 업체들은 미국 상무부가 화웨이에 북한·시리아·이란 등에 수출한 5년간의 내역 제출을 요구했다. 이에 화웨이와 중국 정부의 대응 및 향후 상황 전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교적 이슈인 만큼 당장에 어떻게 전개될 것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업계에서는 현재 반사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가 화웨이의 시장 점유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1억대가 넘는 스마트폰 판매량을 기록했다. 올 1분기 기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 애플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앞서 미국 정부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 ZTE를 제재했던 것처럼 화웨이 역시 미국산 소프트웨어·부품 공급을 중단할 경우 화웨이가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북미시장에서 화웨이와 직접 경쟁하는 상황이 아닌 만큼 가시적 수혜는 보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일부에서는 미국의 이러한 압박이 중국의 예기치 못한 반격을 몰고 올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IT전자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에서는 이런 식의 압박이 소비자들을 뭉치게 하는 계기로 작용하기도 한다"며 "더욱이 중국 정부가 맞불을 놓을 경우 한국 업체들까지 미국에 동조하는 것으로 여겨 반격에 직면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현재 미국은 중국산 철강 제품에 대해 높은 보호무역 장벽을 쌓고 있다.

    상무부(DOC)는 최근 중국산 냉연강판과 내부식성 철강제품(도금판재류)에 각각 522%, 451%의 반덤핑관세를 부과했다. 뿐만 아니라 중국 철강제품을 전면 금수 조치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는 최근 미국 최대 철강회사인 US스틸은 "중국 회사들이 자사의 생산 기밀을 절취하는 등 미국 관세법 337조를 위반했다"고 주장한 것을 수용하기로 공식 결정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해 1억1천160만t(톤)을 수출하는 등 전세계 철강업계의 공급과잉을 주도했다. 이런 상황에서 ITC가 이례적으로 관세법 337조와 관련한 조사 요구를 받아들인 것이다.

    단 미국이 실제로 중국 철강제품에 대해 전면 수입 금지 조치를 내리는 것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통상 전문가들은 ITC가 판정을 내리기까지 약 1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국내 철강업계는 관련 손익계산에 분주한 모습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들은 미국이 중국산 철강 수입을 전면 금지할 경우 국내에 단기적으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으나, 중장기적으로는 크게 유리한 상황을 불러오지 못할 것으로 분석했다.

    미국이 전반적으로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국내 철강제품만 예외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 미국 상무부가 최근 중국산 내부식성 철강제품에 반덤핑관세를 부과할 당시 국내산에도 최대 48%의 관세를 매기기로 결정했다. 중국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라고 해도 국내 제품의 수출 전선에 상당한 부담이 가해진 것은 사실이다.

    미국이 중국산 제품을 몰아낸다면 다음 타깃은 한국·일본이 될 수도 있다. 더욱이 미국 시장에서 밀려난 중국산 철강제품이 관세장벽이 낮은 국내로 급격하게 유입될 경우 국내 시장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될 가능성이 있다.

    한편 미국은 지난해 3천650만 톤의 철강을 수입해 유럽연합(EU)에 이어 세계 수입 시장 2위에 올랐다. 국내의 지난해 미국에 대한 철강 수출은 418만 톤으로, 지난 2014년 589만 톤보다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4월까지 수출 물량도 125만 톤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2%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