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진출 안정적 교두보로 PVC 사업 활용… '연착륙' 이뤄낼까
  • ▲ 허수영 대표이사.ⓒ롯데케미칼
    ▲ 허수영 대표이사.ⓒ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미국의 폴리염화비닐(poly vinyl chloride·PVC) 제조사, 액시올(Axiall Corporation) 인수에 나선다. 회사 관계자는 7일 인수를 위한 제안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미국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해 엑시올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미국에 에틸렌(ethylene) 생산 공장을 건설할 계획인 롯데케미칼은 현지에서 만든 에틸렌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곳으로 엑시올을 활용할 계획이다.

    롯데케미칼이 엑시올 인수에 성공하면 원료에서 최종제품까지 미국 현지에서 모두 만들 수 있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에틸렌은 PVC를 만드는 원료다. PVC는 우리가 아는 플라스틱으로 건축용 자재로 주로 사용된다. 

    롯데케미칼이 미국에 진출하는 목적은 저렴한 셰일가스(shale gas)를 원료로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셰일가스는 천연가스와 동일한 성분으로 주로 메탄(methane)으로 구성돼 있다. 

    현재 저렴한 가격의 원유(crude oil)와 나프타(naphtha)로 셰일가스의 매력이 줄어들었지만 10년 정도의 주기로 고유가와 저유가를 오가는 원유 시장의 흐름을 고려하면 롯데케미칼의 미국 진출은 미래를 위한 투자로 해석할 수 있다.

    2019년 상반기부터 미국의 셰일가스를 활용해 에틸렌을 생산할 롯데케미칼이 엑시올 인수까지 마무리 짓는다면 미국에서 PVC생산 업체로 변신하게 된다. 롯데케미칼은 국내에서 PVC를 생산하지 않고 있다. 아직까지 PVC 사업에 진출한 바 없다.  

    롯데케미칼은 이번 인수에 성공해 세계 12위권 안에 드는 화학회사가 된다는 목표다. 회사는 매출액 기준으로 21조원 이상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과거 현대석유화학, 케이피케미칼, 말레이시아 타이탄과 같은 대규모 인수·합병을 통해 크게 성장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