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각 협상 결렬 따른 '자가발전' 의심

  • ▲ 농협중앙회가 일각에서 제기한 로젠택배 인수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 뉴데일리
    ▲ 농협중앙회가 일각에서 제기한 로젠택배 인수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 뉴데일리



농협중앙회가 일각에서 제기된 로젠택배 인수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22일 "예전에 택배사업을 시도한 건 맞지만 수면 아래로 내려간 지가 한참이다. 느닷없이 왜 이야기가 다시 나온 건 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 인수에 나설 겨를이 없다"고 덧붙였다. 

농협은 지난 2014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택배 진출을 선언했으나기존 택배업자들의 강력한 반발 등에 부딪쳐 사실상 해당 사업은 유야무야 됐다. 

특히 농협중앙회은 내년 2월 경제지주 출범을 앞두고 있는 데다가 농협은행이 조선·해운업에 대규모 부실채권이 물려 신경분리 이후 최대 위기를 맞은 상황도 모른척 할 수 없는 상황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농협의 택배 진출설이 로젠택배 매각실패와 관련이 깊다고 보고 있다. 

지난 21일 국내 5위권 택배회사인 로젠택배 매각이 실패로 돌아가면서 사실상 재매각이 추진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로젠택배 최대주주인 홍콩계 사모투자펀드(PEF) 베어링프라이빗 에퀴티아시아(PEA)와 글로벌 물류업체인 UPS와의 매각 협상이 최종 결렬된 데는 가격 격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이다. 

베어링 PEA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최소 4천억원대를 요구했으나 UPS는 3천억원대에서 물러서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일단 베어링PEA는 당장 재매각을 추진하기 보다는 기업공개(IPO) 등으로 선회한다는 계획이지만 현실적으로 이미 포화시장인 택배시장에서 기업공개를 하더라도 기업 가치를 높게 평가받기 어려운 실정이다. 

결국 투자금을 회수를 위해 재매각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베어링PEA 입장에서는 택배 진출을 시도한 적 있고 자금력까지 갖추고 있는 인수후보군이 몇 군데 되지 않을 것"이라며 "매각이 장기화될 경우 베어링PEA가 농협에 적극적으로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베어링PEA는 2013년 로젠택배를 1580억원에 인수한 뒤 KGB택배까지 인수했다. 로젠택배는 지난해 매출액 3513억원, 영업이익 258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