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버거 등 주력 제품 가격 인하 단행… 업계 "회사 매각 위한 전략인 듯"
  • ▲ KFC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공지사항. ⓒ캡처
    ▲ KFC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공지사항. ⓒ캡처


    KFC가 치킨과 햄버거 등 주요 제품 가격을 최대 17.9% 인하한다. 일시적인 할인이 아닌 주력 제품 가격 인하는 이례적이다.  

    KFC는 1일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이벤트 공지를 통해 "KFC가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고자 주요 제품 가격을 인하했다"면서 "앞으로도 최고의 맛과 최상의 서비스로 고객분들께 더욱 사랑받는 KFC가 되겠다"고 밝혔다.

    이번 가격 인하로 KFC 주력 제품인 오리지널 치킨과 핫크리스피 치킨은 한 조각에 기존 2300원에서 2000원, 치킨한마리 버켓 9조각은 1만9800원에서 1만7500원, 하프 버켓 5조각은 1만2500원에서 1만1000원으로 인하됐다.  

    징거버거세트는 6700원에서 5500원, 타워버거세트는 7400원에서 6300원으로 가격이 조정됐다. 

  • ▲ KFC 오리지널 치킨 가격 조각당 기존 2300원에서 1일부터 2000원으로 가격 인하. ⓒ홈페이지 캡처
    ▲ KFC 오리지널 치킨 가격 조각당 기존 2300원에서 1일부터 2000원으로 가격 인하. ⓒ홈페이지 캡처


    KFC는 고객의 사랑에 보답하기 위한 행사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회사 매각을 앞두고 매출을 최대한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보고 있다. 이익 보단 외형을 부풀리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가격 인하와 함께 KFC는 'KFC매직박스', 'KFC만원버켓' 등 다른 할인 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사실상 상시 세일 전략을 펼치고 있다.

    'KFC매직박스'는 5가지 메뉴를 4900원에 할인 판매하며 'KFC만원버켓'은 핫크리스피치킨 5조각과 후렌치후라이, 코울슬로 세트 상품을 1만4800원에서 1만원으로 할인 판매한다.

    KFC는 지난 2014년 8월 사모펀드 운용사인 CVC캐피털 파트너스가 1000억원에 인수했다. 인수 후 KFC 영업실적이 신통치 않자 CVC캐피털이 인수 금액보다 낮은 가격에라도 KFC 매각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패스트푸드 업계 관계자는 "기업 인수합병(M&A) 시장에서 KFC 인수에 관심을 보이는 업체조차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일단 시장에서 몸값을 높이려면 회사 실적이 중요한기 때문에 KFC가 매출을 확대해 외형 키우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 같다"는 의견을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도 "KFC가 주력 메뉴인 치킨과 버거 제품 가격 인하를 단행한 것을 보면 매출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것 같다"면서 "실적이 조금이라도 올라야 KFC 매각에 그나마 관심을 보이는 업체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KFC는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1747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84% 폭락한 11억원을 기록했다. KFC는 실적 개선을 목표로 경영진을 교체하고 신메뉴 개발, 할인 이벤트 등 다양한 전략을 구사했지만 시장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