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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산업계 전망] 올해 상반기 철강업계에서 가장 이슈가 된 단어는 '구조조정'이었다. 정부는 철강업종을 제3트랙, 공급과잉으로 분류하면서 자율적인 구조조정에 맞기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철강사들은 희비가 엇갈렸다. 포스코는 올해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제철소로 꼽히며 7년 연속 세계 1위 자리를 지켰다. 동국제강은 오랜 숙원인 브라질 CSP제철소를 가동하며 일관제철소 체제를 갖추기도 했다.
반면 현대제철은 예상치 못한 당진 1고로 고장으로 수급에 차질이 생기는 등 갑작스레 생긴 문제로 정상화까지 어려움을 겪었다.
해외에서는 대형 철강사간 M&A 소식이 눈길을 끌었다. 세계 주요 철강사들이 생존을 위해 인수합병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일본에서는 지난 2012년 신일본제철과 스미토모금속 합병으로 탄생한 신일본제철주금이 올해 초부터 닛신제강과 합병을 추진 중에 있다.
중국에서는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이 합병한다는 소식이 최근 전해졌다. 중국 조강생산 2위와 6위의 합병으로, 중국내 최대는 물론 세계에서도 아르셀로미탈에 이어 두번째로 큰 철강사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이외에도 올 상반기에는 철강 무역 마찰이 유난히 심했다. 특히 조강생산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한국,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 대한 무역 규제 강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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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철강업계에서는 구조조정에 대한 얘기가 가장 많이 거론됐다.
정부는 지난 4월 26일 제3차 산업경쟁력 강화 및 구조조정 협의체를 열고, 5대산업에 3개의 트랙으로 나눠 구조조정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철강업은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이 시행되면 공급과잉으로 판단되는 기업 스스로 선제적 구조조정을 추진하게끔 하는 제 3트랙으로 분류됐다.
철강업계는 정부의 자율적 구조조정 결정에 자체적인 노력으로 응답해왔다. 포스코는 재작년부터 자체적인 구조조정 일환으로 35개 계열사를 정리했다. 현대제철은 2014년 포항 전기로 폐쇄, 동부특수강 인수, SPP율촌에너지 인수, 현대하이스코 인수합병 등을 해왔다.동국제강도 페럼타워 매각, 포항공장 후판설비 폐쇄 등으로 재무 구조 개선에 노력해 왔다.
올해 상반기 포스코와 동국제강은 좋은 일들이 많았던 반면 현대제철은 악재가 생기며 힘든 시기를 보내기도 했다. 먼저 포스코는 '가장 경쟁력 있는 철강사' 평가에서 7년 연속 세계 1위에 선정됐다. 세계 수위권 철강사들 순위가 많이 변동됐지만 포스코는 올해도 굳건하게 1위 자리를 지켜냈다.
포스코는 평가 항목 중 사우디국부펀드 투자 유치, 포스코특수강 매각 등의 기업구조 재편 활동과 파이넥스, CEM 등의 혁신 기술 활용, 현장 엔지니어의 숙련도와 생산성, 월드 프리미엄 제품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와 원가절감 분야에서 최고 점수를 받아 종합점수 8.02점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포스코 광양 5고로는 4개월간 개보수를 마치고 세계에서 9번째 규모의 고로로 재탄생했다.이에 포스코는 지난 6월 7일 권오준 포스코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그룹사 임직원 200여명과 정인화 국회의원, 정현복 광양시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용광로에 불을 붙이는 화입식을 거행했다.광양 5고로 증설로 광양제철소는 단일제철소로는 세계 최대인 2300만톤 생산체제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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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국제강은 브라질 CSP 제철소를 가동하며 그간 장세주 회장이 꿈꿔왔던 일관제철소 체제를 갖췄다. 동국제강은 지난 6월 10일 브라질 북동부 쎄아라(Ceara)주 뻬셍 산업단지의 CSP 제철소에서 용광로에 불을 지피는 화입식을 거행했다. 동국제강은 용광로에 불을 붙이며, 2005년 브라질 쎄아라주 투자 MOU 체결 이후 11년간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뿐만 아니라 6월 2일에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으로부터 2016년 재무구조평가 결과에 따라 재무구조개선 약정 종료를 통지 받았다. 판재류 사업 부진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지난 2014년 6월 18일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 등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은 이후 2년만에 조기졸업에 성공했다.
현대제철은 고로가 말썽을 피우며 곤란을 겪기도 했다. 현대제철 당진1고로는 5월12일 고로 내부 온도가 떨어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쇳물과 슬래그 일부가 굳어져 출선구가 막히는 문제가 생겼고 하루 쇳물 생산량이 1000톤 수준으로 내려가기도 했다.
다행이 한달이 채 안되는 시점에서 가스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열전달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는 이유를 밝혀냈다. 문제점 파악 이후 차분하게 정상화 작업을 진행한 결과, 6월말에는 일일 생산량을 1만톤까지 끌어올리며 완전 정상화 단계에 들어섰다.
해외에서는 대형 철강사간 M&A가 추진되며 실질적인 구조조정이 진행됐다. 포문을 연 것은 일본이다. 지난 2월 일본 최대 철강사인 신일철주금(신일본제철+스미토모금속)이 일본 4위 업체인 닛신제강을 인수했다. 신일철과 닛신제강의 합병으로 일본 철강업계는 신일철, JFE스틸, 고베제강소 등 3강 체제로 재편됐다. 향후 고베제강과의 추가 합병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도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의 합병소식을 최근 전했다. 중국 조강생산 2위인 바오산강철과 6위인 우한강철이 합병하면 조강생산량 기준 세계 2위의 초대형 철강사가 탄생한다. 중국 정부가 벌이고 있는 철강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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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원샷법 시행 따른 산업구조개편 추진...철강사 참여 여부 관건
하반기 철강업계는 원샷법 시행에 따른 산업구조 개편이 추진된다. 여기에 자체 구조조정으로 성과를 내고 있는 대형 철강사들의 참여 여부가 하반기 구조조정 성패를 좌우할 전망이다.
한국철강협회는 철강산업 구조조정 관련 보고서 용역을 올 상반기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했다. 7월말쯤 BCG의 철강 구조조정 보고서 결과가 나오면 정부는 그 내용을 토대로 구조조정 방향을 설정한다. 여기에 8월 시행 예정인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을 적용해 산업구조 개편을 추진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원샷법이 공급과잉이 만연한 철강업 구조를 바꿀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이다. 이미 철강사들이 자체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체질개선에 나섰기 때문이다.
포스코, 현대제철과 같은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을 경우 실효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결국 원샷법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선 대형 철강사들의 참여가 필수적이다.
동부제철 당진공장 전기로 매각도 하반기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동부제철은 최근 5곳의 이란 철강업체와 전기로 설비 매각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르면 7월 중 입찰적격후보가 선정될 전망이다. 전기로 매각에 성공하면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중인 동부제철의 매각도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