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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건지구와 지금지구 다른점을 궁금해하는 문의가 많아요. 두 지구 특징이 달라 추후 어떤 단지가 미래가치가 높을까를 두고 고민하고 있어요." <지금동 A중개사무소 대표>
다산신도시를 바라보는 수요자 선택이 갈림길에 마주했다. 앞서 진건지구에서 분양이 몰린 것과 달리 지금지구에서도 첫 분양이 예정돼 있어서다. 다산신도시 내에서도 진건지구와 지금지구 매력이 달라 예비 청약자는 1순위 통장을 어떤 단지에 내놓을지 고민에 빠졌다.
13일 경기도시공사에 따르면 이달 진건지구에서 한양이 선보인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 2차'에 이어 유승종합건설이 '유승한내들 골든뷰'를 오는 22일 선보인다. 이어 내달 지금지구에서 금강주택이 '금강펜테리움 리버테라스'와 반도건설 '다산신도시 유보라 메이플타운 2차'가 등장한다.
다산신도시 진건지구는 지하철 8호선 연장선 호재를 앞세워 완판행진을 이어갔다. 단지별 1순위 청약 경쟁률을 보면 △다산신도시 유승한내들센트럴 3.56대1 △다산신도시 아이파크 11대1 △다산신도시 반도유보라 메이플타운 2.69대1 △다산신도시 한양수자인 1차 15.7대1 △힐스테이트 진건 16.3대1을 기록했다.
장재현 리얼투데이 리서치팀장은 "진건지구는 지하철 역세권 효과를 앞세워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면서 "지금지구는 한강 조망권을 장점으로 내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지금지구는 한강 접근성이 우수한 데다가 조망도 가능해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B6블록(신안)은 한강과 맞닿아 있어 지금지구에서도 조망권에선 높은 점수를 받고 있었다. 지금지구 약점은 지하철 도보권이 어렵다는 것이다. 수요자들이 지금지구 선택을 꺼리는 이유다.
진건지구에서 사업을 진행한 A건설 관계자는 "집값 상승을 이끄는 요인은 우수한 학군과 지하철 역세권 효과"라면서 "서울 서부권 수요를 흡수해야 하는 다산신도시 특성상 지하철 역세권 입지는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
다만 지역 개업공인중개사들은 지역 문화적 차이를 들어 비역세권 단점을 크게 염두에 두지 않는 분위기다. 중앙선 도농역을 이용하면 지하철 8호선 이용에 큰 불편함이 없다는 것도 이유로 들었다.
지금지구는 강변북로·북부간선도로 등 도로교통망 접근이 수월하다.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하면 남양주IC·구리IC·토평IC로 빠르게 이동할 수 있다. 즉 지하철 역세권 효과보다는 도로교통 접근성이 상대적으로 수월하다. 다만 출퇴근 시간 교통체증은 다소 예상되는 부분이다. 경기도시공사는 일부 도로확장공사를 검토 중이다.
지금동 A중개사무소 관계자는 "남양주 시민들은 지하철보다는 버스를 이용한 출퇴근을 선호한다"며 "중앙선 도농역 역세권 아파트보다 지금동 시세가 높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지구 분양가가 높게 책정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흥행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기도시공사 측은 지금지구 토지보상비가 높아 분양가가 다소 높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진건지구 분양가는 3.3㎡당 1100만원대으로 책정됐다.
고필용 다산신도시 사업단장은 "지금지구 분양가는 진건지구보다 10% 미만으로 높아질 것"이라며 "토지보상비와 비교해 분양가는 높지 않게 책정되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지금지구 사업을 앞둔 건설사들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진건지구만큼 흥행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정부가 택지지구 지정을 중단한 만큼 서울 생활권이 가능한 신도시 인기는 계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B건설 관계자는 "높아진 분양가 탓으로 계약속도는 진건지구보다 빠르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진건지구가 웃돈이 붙은 상황에서 지금지구 분양가가 단순히 높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