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 '환경-경제성' 모두 갖춰 발전용 석탄 대체할 수 있는 에너지원으로 떠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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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생산에 사용되는 석탄의 사용량을 줄이는 정부의 정책이 발전용 가스(gas) 업계에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15일 업계는 전기 생산에서 원자력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석탄이 정부의 환경 규제로 그 비중이 줄어들면 석탄 다음으로 전력 생산용 에너지로 많이 사용되는 기체 화석연료인 메탄(methane·CH4)의 판매가 늘어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최근 정부는 2025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된지 30년이 지난 노후 석탄 발전소 10개를 폐쇄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노후 석탄 발전소 10개가 생산하던 330만㎾의 전력을 화석연료 외의 에너지원으로 발전해 대체하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업계는 현실적으로 풍력·태양광발전 등의 신재생에너지가 가지는 한계를 무시할 수는 없다고 지적한다.
실제 태양광 발전사업을 펼치고 있는 한화케미칼, 한화큐셀, OCI 등의 기업들도 국내 일조량의 한계를 인식하고 유럽, 미국, 중국 등의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태양광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자연 환경으로는 태양광에서 생산할 수 있는 전력에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설명했다.
석탄이 빠진 자리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메탄이다.
메탄은 화석연료지만 탄소(carbon) 연결고리가 가장 단순한 에너지로 황(sulfur)이나 질소(nitrogen) 등의 미세먼지로 변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 화석연료 중 가장 적게 포함돼 있다.
㎾h당 74원 정도의 비용이 발생하는 메탄 발전은 그동안 전력 생산 비용이 저렴한 원자력(㎾h당 5원)과 석탄(㎾h당 35원)에 항상 밀렸다.
국내에 필요한 총 수요 전력의 33% 정도를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추고 있지만 실제 판매는 설비 능력의 50~70% 정도만 일어나고 있다.
저렴한 순서로 구매하는 정부의 전력 수급 계획에 따라 메탄 발전은 전기 소비가 많은 여름철을 제외하고는 항상 100% 설비를 가동시키지 못했다.
국내에서 메탄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포스코 에너지, GS EPS, SK E&S 등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는 추세다. 세 기업의 영업이익의 총 합이 지난해 1분기 대비 65% 감소했을 정도다.
최근 발전 단가에서는 석탄이 메탄 보다 경제적이지만 송전 등의 유통 비용을 고려하면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학계의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어 메탄 발전의 경쟁력이 올라가고 있는 분위기다.
화석연료 중 가장 황과 질소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석탄을 활용한 발전소는 정부의 환경 규제로 전력 수요처인 도심 근처에 건설할 수 없어 송전 비용이 높은 단점이 있다.
반면 메탄 발전소는 석탄에 비해 미세먼지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이유로 도심에 건설할 수 있어 유통 비용이 적다는 장점이 있다.
메탄 발전소 업계 관계자는 "미국을 중심으로 메탄 가스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어 가격은 추가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미세먼지에서도 자유로운 메탄 발전이 석탄 발전을 대체할 수 있는 실질적 대안"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