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파업 참여율 100%… '생산라인 올스톱'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노조가 23년 만에 동시파업 했지만 사뭇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같은 파업 지침에 현대차 조합원은 100% 동참, 생산라인이 완전히 멈춘 반면 현대중공업 조합원은 일부만 참여해 현장조업이 거의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현대차에 따르면, 회사의 생산공정은 라인이 하나로 연결된 컨베이어벨트 시스템이다.

어느 공정이든 한 곳만 멈춰도 전체 공정이 중단된다. 조합원들이 집행부의 파업 지침에 따르지 않고 일하려 해도 몇 명만 파업해 공정이 멈추면 같이 일손을 놔야하는 구조다.

때문에 파업은 곧 자동차 생산차질로 이어진다.

19일과 20일에는 각각 차량 1700대를 만들지 못해 390억원의 생산차질이 발생했다. 21일에는 1800대에 400억원, 22일에는 6200대에 1300억원 상당이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생산공정이 제각각 다르고, 공정별로 따로 일하는 체계다. 노조가 파업 지침을 내려도 조합원이 100% 따르지 않으면 자동차 생산라인처럼 한꺼번에 모든 조업을 중단할 수 없다.

다시말해 파업에 동참하지 않는 조합원은 근무지에서 그대로 일하면 된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와 조선업계를 대표하는 두 노조의 투쟁 동력이 이처럼 대조를 보인 것은 우선 생산공정의 차이에서 비롯된다"며 "특히 조선업종은 같은 회사 안에 원청 근로자보다 사내 협력업체 근로자가 더 많아 파업 효과를 극대화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