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인증취소로 판매 가능 모델 5종 뿐장기 사회공헌 프로젝트, AS센터 추가도 불투명
  • ▲ 폭스바겐 전시장.ⓒ뉴데일리
    ▲ 폭스바겐 전시장.ⓒ뉴데일리


    대규모 판매정지 처분을 받은 폭스바겐코리아가 방향성을 잃고 장기간 안갯 속에서 표류할 것으로 전망된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폭스바겐코리아는 하반기 출시예정이던 신형 티구안과 파사트GT 출시를 보류했다.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준비 중이던 대규모 사회공헌 프로젝트도 전면 백지화했다. 

    당초 폭스바겐코리아는 지난 6월 부산모터쇼에서 공개한 신형 티구안과 파사트GT를 오는 9월부터 판매할 계획이었다.


    티구안은 수입차 중에서도 베스트셀링 모델로 2세대 신형 티구안 출시를 기다리는 소비자들이 많았다. 파사트GT 역시 전 세계에서 2200만대 이상 판매된 폭스바겐의 대표 세단이다.


    폭스바겐은 두 차량을 발판으로 하반기 판매를 끌어올릴 계획이었다. 여기에 티구안과 투아렉 사이 포지션의 신차와 티구안 하위 포지션 신차 등도 연달아 선보일 예정이었다.


    하지만 2009년부터 최근까지 자동차 인증 과정에서 서류를 조작해 온 것이 적발되면서 연내 신차 인증이 힘들어졌다. 그동안 서류검토만으로 진행됐던 자동차 인증도 실제 실험을 포함한 확인검사를 받아야 가능하도록 변경됐다. 인증 기간 자체가 길어진 것은 물론 자칫 인증 통과도 힘들어질 수 있게 된 것이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인증 시 확인검사 비율은 3% 수준이었다. 환경부는 인증서류가 미비할 경우 독일 폭스바겐 본사 방문을 통해 철저히 검증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신차는 고사하고 인증이 취소된 골프, 제타, 티구안, 파사트, 폴로 등의 재인증 조차 상당한 시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 ▲ 신형 티구안.ⓒ폭스바겐코리아
    ▲ 신형 티구안.ⓒ폭스바겐코리아


    현재 폭스바겐은 CC와 투아렉 모델만 판매가 가능하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9월부터 신형 티구안 선주문을 받을 계획이었지만, 이번 인증 취소 사태로 신차 출시는 보류됐다"고 말했다.


    이번 판매정지 사태는 3분기 계획됐던 대규모 사회공헌 사업에도 영향을 미쳤다. 폭스바겐코리아는 디젤 사태 이후 떨어진 신뢰 회복과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장기적인 사회공헌 사업을 준비하고 있었다.


    토마스 쿨 폭스바겐코리아 사장은 지난 6월 뉴데일리경제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신뢰 회복을 위해 충성도가 높은 기존 고객에게 로얄티를 주는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한편 3년 정도의 장기 사회공헌 프로젝트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폭스바겐코리아는 저소득층, 장애인, 청년 등을 대상으로 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있었다. 서비스망 확대 계획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폭스바겐은 올해 8곳의 AS센터 확장을 목표로 했지만, 상반기 추가된 AS센터는 단 한 곳에 그쳤다.


    자동차 업계는 당장 경영 위기에 처한 폭스바겐 딜러사들이 AS센터를 추가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폭스바겐 역시 새로운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산적한 현안을 해결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폭스바겐은 개점 휴업 상태인 딜러 보상안 마련, 환경부와의 행정소송 여부, 중고차값 급락에 따른 소비자들의 집단소송 움직임,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디젤 리콜 등으로 사면초가에 몰린 상태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환경부의 인증취소 처분 이후 대응 방안에 대해 고민 중"이라며 "딜러 보상안 등에 대해서도 아직 결정된 바는 없고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자발적 판매정지에 나선 폭스바겐은 지난달 425대를 판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85.8%, 전월 대비 76.8% 줄어든 수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