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악화 이재현, 경제인 14명 중 유일하게 사면예상과 달리 김승연·최재원 대상서 제외
  • ▲ ⓒ연합뉴스
    ▲ ⓒ연합뉴스

건강이 악화된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사진)이 광복절 특사에 포함됐다. 대기업 경제인 14명 중 유일하다. 이재현 회장은 빠른 시일내 건강을 회복한 뒤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겠다며 감사함을 나타냈다.
 
정부는 12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형 집행정지 중인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 4876명을 특별사면 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세번째 특별사면이다. 이번 특별 사면의 경우 최근 6개월 내에 형이 확정됐거나 형 집행률이 부족한자, 5년 이내 특별사면을 받았던 자 등은 제외됐다.

가장 관심이 집중된 것은 재계 총수들의 사면 여부였다. CJ 이재현 회장, 한화 김승연 회장, SK 최재원 수석부회장 등이 사면 대상자로 거론됐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건강상의 문제를 호소했던 이재현 회장만 사면 대상에 포함됐다.

사면 발표 직후 이재현 회장은 "그동안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며 "치료와 재기의 기회를 준 대통령님과 국민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치료에 전념해 빠른 시일내 건강을 회복하고 사업으로 국가와 사회에 기여하는 것을 인생의 마지막 목표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CJ그룹 역시 이 회장에 대한 사면을 환영한다는 입장이다. CJ그룹 측은 "사업을 통해 국가경제에 크게 기여해달라는 뜻으로 알고 글로벌 문화기업 도약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재계에서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전경련은 "대통령께서 8.15 광복절을 맞이해 특별사면과 특별복권으로 경제인들이 경영현장에 다시 복귀할 수 있는 기회를 준 것을 환영한다"고 논평을 내놨다.
 
이어 "이번 사면의 계기가 우리경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민 역량의 결집임을 감안해 경제계는 사업보국의 일념으로 국가경제 발전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경제계는 적극적 투자와 대규모 일자리 창출에 매진해 경제 활력 회복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한상의도 "이번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침체된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고 국민 역량을 한데 모으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입장을 전했다. 이어 "경제계는 법을 준수하고, 법보다 더 엄격한 규범을 스스로 세워 사회로부터 신뢰와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재계의 기대와는 달리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최재원 SK 수석부회장 등은 이번 사면에서 제외됐다.

김승연 회장은 지난 2014년 배임혐의로 징역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나 제한적인 경영활동을 펼치고 있다. 한화그룹은 김 회장의 경영공백을 강조하면서 특별사면을 기대했었다. 
 
하지만 사면에서 제외되자 김승연 회장은 "그룹의 임직원들이 크고 작은 현안 과제들을 차질 없이 수행해 주기를 바란다"며 "제한된 역할이나마 후원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K그룹도 지난달 말 가석방된 최 수석부회장의 특별 사면을 기대했지만 무산됐다. 이밖에 구본상 전 LIG넥스원 부회장도 제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