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시작한 OLED 사업, 지난해까지 흑자 한번 못내고 포기지난해 8월 시작한 아우디 딜러 사업, 판매정지로 또 위기
  • ▲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코오롱그룹
    ▲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코오롱그룹

    코오롱의 신사업이 잇따라 막히고 있다. 약 15년간 밀어부친 OLED 사업에 이어 지난해 시작한 아우디폭스바겐의 딜러 사업까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사명까지 바꾸고 그룹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은 코오롱아우토(전 네오뷰코오롱)는 또 다시 그룹의 애물단지로 전락하는 신세가 됐다.

     

    15일 재계에 따르면 이웅열 회장(사진)이 야심차게 추진한 코오롱그룹의 신성장동력 사업들이 있따라 망할 위기에 놓였다.

     

    이웅열 회장의 골칫덩어리 계열사는 바로 코오롱아우토이다. 지난해 8월 획득한 아우디폭스바겐 딜러 사업이 본궤도에 오르기도 전에 문을 닫아야 할 판이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9월 폭스바겐의 배출가스 조작 문제가 터지면서 조짐이 심상치 않게 나타났다. 결국 환경부는 지난 2일 국내에서 판매되는 아우디폭스바겐 모델의 70~80%인 8만3000여대에 대해 판매중지를 결정했다.

     

    폭스바겐은 CC와 투아렉을 제외한 전 차종이, 아우디는 A3, A4, A6 등 주력 차종 대부분이 판매정지가 됐다. 인증 과정에서 서류를 조작했다는 이유에서다.

     

    결국 새롭게 시작한 코오롱의 아우디 딜러 사업은 1년만에 큰 위기에 놓였다. 실제로 아우디의 국내 판매량은 6월 2812대(3위)에서 7월에는 1504대로 판매량이 거의 반토막 났다. 폭스바겐도 6월 1834대(4위)에서 7월에는 425대(10위)로 쪼그라들었다. 여러 딜러 중 한 곳인 코오롱아우토의 피해는 더 클 수 밖에 없다.

     

    코오롱아우토는 이미 그룹의 낙제생으로 찍혔던 계열사다. 코오롱아우토의 전신인 네오뷰코오롱은 2001년 그룹에 편입돼 지난해까지 OLED 사업을 진행해왔다. 약 15년 동안 코오롱그룹에서 쏟아부은 돈만 총 3000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단 한번도 흑자를 내지 못했고, 결국 지난해 11월 OLED 사업을 포기했다. 대신에 지난해 8월부터 아우디폭스바겐 딜러 사업을 시작했고, 사명도 변경했다. 앞서 코오롱은 1987년 코오롱글로벌을 통해 BMW 딜러 사업을 시작해 국내 최대 수입차 딜러사로 입지를 다져왔다.

     

  • ▲ 코오롱아우토가 운영하는 아우디 대치전시장의 모습.ⓒ아우디코리아
    ▲ 코오롱아우토가 운영하는 아우디 대치전시장의 모습.ⓒ아우디코리아

     

    코오롱그룹은 새 사업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올 4월까지 3차례 유상증자를 통해 총 650억원을 코오롱아우토에 지원했다. 이 역시 1년여만에 사업을 접어야 할 절대절명의 위기에 놓인 것이다. 사업 운이 안좋아서인지, 경영적 판단 착오인지 코오롱아우토의 불운이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코오롱아우토는 지난해 매출액 43억원, 영업손실 4800만원, 당기순손실 502억원을 기록했다. 수입차 딜러 사업 관련 초기 투자비용이 들어갔기 때문에 손실이 더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코오롱아우토는 (주)코오롱이 99.23%를 소유하고 있다. 이웅열 회장은 (주)코오롱의 지분 43.50%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이에 대해 코오롱그룹 관계자는 “아우디폭스바겐의 국내 판매정지로 인한 피해 상황은 더 지켜봐야 한다”고 신중한 입장을 전했다. 관련 사업을 접을지 말지를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는 얘기다.

     

    한편, 국세청은 (주)코오롱과 코오롱인더스트리에 대해 세무조사를 실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