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1조 클럽 가입 기업,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3곳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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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자동차 업계 1079개사의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평균 5% 선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100원어치 물건을 팔아 평균 5원 정도 남긴다는 얘기다.

또 자동차 업계에서 부채비율 400%를 넘는 고위험 기업이 5곳 중 1곳꼴이었다. 

17일 한국2만기업연구소가 자동차 업계 1079곳의 2015년 경영현황을 분석한 결과 1079개사의 매출 규모는 234조806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삼성그룹 59개 계열사 전체 매출액 272조원의 86% 수준이다. 

작년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자동차 업체는 19곳이며 이들의 매출액은 146조4792억원으로 나타났다. 

매출 5000억원 이상 1조원 미만은 29곳으로 매출 비중은 7.9%였다. 1000억~5000억원 중견기업군은 196곳, 1000억원 미만 중소기업은 835곳이었다.

1000여개 자동차 업체의 작년 영업이익 규모는 12조1846억원으로 파악됐다. 

영업이익 1조 클럽에 가입된 곳은 현대자동차 4조2672억원, 기아자동차 2조2949억원, 현대모비스(1조9천208억원) 단 3곳에 불과했다. 

세 회사가 올린 영업이익 비중이 전체의 69.6%나 차지했고 현대차가 35.0%로 가장 컸다.

이들 외에 영업이익 비중이 1%를 넘는 곳은 현대위아 4954억원, 르노삼성자동차3262억원, BMW코리아2352억원, 일진글로벌1266억원 등이다.

상위 10곳의 영업이익은 9조9792억원으로 전체의 81.9%나 됐다.

자동차 업계 매출 구조는 그나마 중간 허리층이 두텁게 형성된 데 비해 실제 이익은 1% 내외 10여개 업체에 집중된 셈이다.

연구소는 자동차 업계의 영업이익 쏠림 현상 원인은 낮은 영업이익률을 꼽았다. 

1000여개사 중 영업이익률이 10% 이상인 곳은 94곳에 불과했다.

242곳은 5~10%의 영업이익률을 보였고 568곳은 영업이익률이 5% 미만이었다.

영업적자를 본 기업도 175곳이나 됐다.

매출 1조 클럽에 가입한 자동차 업체 중에서도 영업이익률이 10%를 넘는 회사는 현대모비스가 유일했다.

자동차 업계의 평균 부채 비율은 71.9%나 됐다. 1079개사 자본 총액은 131조원인데 부채가 94조원이나 됐다. 매출 100억원 이상 회사 중 자본잠식된 기업도 48곳이나 됐다. 

부채비율 200~400%의 잠재적 위험 기업이 267개사로 24.7%을 나타냈다.

부채비율이 400% 이상이거나 자본잠식된 기업은 256개사(23.7%)나 됐다.

자동차 업체 5곳 중 1곳은 재무구조가 불안정한 고위험 기업군에 속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