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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밥솥 시장 1, 2위를 차지하고 있는 쿠쿠전자와 쿠첸의 2분기 경영실적이 엇갈렸다. 렌탈 사업 성장세를 바탕으로 실적 개선을 이룬 쿠쿠전자와 달리, 쿠첸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여파로 영업이익 적자를 기록했다. 양사의 하반기 실적은 밝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쿠쿠전자는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1635억원, 영업이익 223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2%, 2.8% 증가했다.
쿠쿠전자 호실적의 주요 원인은 렌탈사업의 확장과 중국 시장에서의 매출 증대 때문으로 분석된다. 실제 쿠쿠전자는 올해 인앤아웃 정수기를 출시한 뒤 2분기 국내 정수기렌탈 계약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27.1% 늘었다. 중국시장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32.1% 증가해 실적 개선에 큰 몫을 했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해외수출 및 렌탈사업 확대로 실적이 늘었다"며 "특히 올 2분기 렌탈사업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07.3% 늘어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고 전했다.
이와 달리 쿠첸의 2분기 실적은 부진했다.
쿠첸의 2분기 매출액은 637억원, 영업이익은 4700만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쿠첸은 지난해 8월 리홈쿠첸에서 분할하면서 신규 상장했기 때문에 전년 동기 실적과 비교할 수 없지만, 전분기 대비 매출액은 8.2%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전환했다.
쿠첸 관계자는 "2분기 매출액이 전분기 대비 감소한 것은 2분기가 비성수기에 해당하기 때문"이라며 "분할 이전인 리홈쿠첸 리빙사업부 시절과 비교하면 전년 동기 대비 오히려 2%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영업이익 적자전환과 관련해서는 "하반기 신기술을 적용한 신제품 출시를 준비 중인 관계로 판촉비가 증가했다"며 "홈쇼핑 채널 확보를 위한 마케팅 비용 증가와 지난 5월 배우 송중기의 광고모델 기용 등의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실제 쿠첸의 2분기 판매비와 관리비는 263억원으로 전분기와 비교해 29억원 증가했다. 이 가운데 광고선전비는 2분기 30억원으로 전분기 16억원 대비 14억원 늘어났다.
◇ 2분기 엇갈린 실적에도 하반기 이후 전망 양사 '맑음'
양사의 2분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지만, 올 하반기 이후 증권가 전망은 긍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쿠쿠전자는 렌탈사업의 고성장세와 하반기 신제품 출시 등으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태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쿠쿠전자 렌탈은 2분기말 기준 국내 97만 계정, 해외 3만5000 계정. 2분기 순증 5만7000 계정"이라며 "2분기 해지는 900여 계정으로 1% 미만인 상황에서 현 추세대로라면 3분기 중 국내 100만 계정을 돌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하반기에도 신제품 밥솥 출시와 홈쇼핑 판매 확대, 기타 1~2개 렌탈 신제품 출시로 성장을 지속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쿠첸도 올 하반기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뚜렷한 실적 개선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2013년 27억원에 불과했던 전기레인지 매출이 올해 382억원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며 "B2B시장 진출 및 렌탈사업 등으로 판매채널 다양화와 신제품 출시 효과가 나타나기 때문"이라고 예상했다.
또 그는 "이달이나 다음달 중으로 신제품이 출시돼 해당 효과가 4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