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등 신규 사업자 진출 영향 30%서 22%로 '급감'텔레매틱스 포함 '인포테인먼트' 분야 수주 매년 두 자릿수 증가 긍정적
  • ▲ 인포테인먼트 자료사진. ⓒLG전자
    ▲ 인포테인먼트 자료사진. ⓒLG전자


    LG전자 자동차부품 사업의 핵심부품으로 평가받는 텔레매틱스의 점유율이 2분기 연속 하락했다.

    23일 LG전자에 따르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30%를 기록했던 텔레매틱스 세계시장 점유율은 지난 1분기 22.3%로 급감한 뒤 상반기 22%로 줄었다. 

    텔레매틱스는 차량내에서 인터넷과 온라인 활동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특히 스마트폰과의 연계 서비스가 강화되며 차량 위치 알림, 원격 차량제어, 타이어 공기압 및 오일 상태 체크 등 편의 서비스부터 응급 서비스까지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고 있다.

    LG전자의 텔레매틱스 사업은 VC사업본부가 출범하기 6년 전인 2007년 GM에 2G 텔레매틱스를 공급하며 시작됐다. 2000년대 초반부터 진행된 기술 개발이 GM과의 공급 계약으로 본격 확대된 셈이다.

    현재 LG전자는 GM을 비롯해 도요타, 렉서스, 메르세데스벤츠, 폴크스바겐, BYD, 이치, 둥펑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텔레매틱스를 공급하고 있다. 약 1조원대 규모의 글로벌 시장에서 30%를 점유하며 3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시장 상황도 긍정적이다. 매년 10%대 성장률을 보이는 글로벌 텔레매틱스 시장은 2020년 3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다만 성장세가 지속되며 신규 사업자들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낮은 단가를 앞세우는 중국 업체들의 진출이 적극적이다. 이같은 흐름은 LG전자 텔레매틱스 점유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회사 관계자는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며 중국을 포함한 대규모 물량이 유입되고 있다"며 "시장 규모가 1조원 정도로 크지 않아 점유율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고 설명했다. 시장이 커지며 전체 매출은 늘었지만 점유율은 하락했다는 의미다.

    하지만 LG전자 텔레매틱스의 성장세는 계속되고 있다. 텔레매틱스의 편의성이 소비자들에게 알려지며 차량 구매에서 중요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텔레매틱스를 포함한 LG전자 인포테인먼트 분야의 신규 수주 및 수주 잔고는 매년 두 자릿수의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질적으로도 LG전자의 경쟁력은 한층 강화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일부 거래선은 로우앤드 제품군 형태에서 미드하이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수주 있었고 진입하지 못했던 일부 OEM에 대해서도 최초로 수주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긴급 구조 요청 서비스의 법제화와 커넥티드카의 성장세가 지속되며 텔레매틱스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외부의 통신 인프라와 초고속으로 데이터를 주고받는 하이스피드 텔레매틱스의 수요가 발생하는 등 텔레매틱스 시장의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