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비용 2조5000억…돈보다 소비자 신뢰 선택
  •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관련 긴급브리핑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연합뉴스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서울 태평로 삼성본관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관련 긴급브리핑에서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연합뉴스

    삼성전자가 배터리 결함이 확인된 갤럭시노트7의 전량 리콜을 결정했다. 천문학적인 비용을 감수하더라도 리콜을 통해 소비자와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입장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문제가 된 모델에 대해 구매시기와 상관없이 전부 신제품으로 교환해주기로 했다. 즉, 세계시장에 판매된 '갤럭시노트7' 250만대 전량을 리콜하겠다는 뜻이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을 대규모 리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내 소비자는 19일부터 새 제품을 받아볼 수 있을 예정이다.

    문제의 발단은 온라인 커뮤니티 '뽐뿌' 한 회원이 지난 824일 갤럭시노트7 충전 중에 폭발했다고 주장하면서다. 이 사이트 회원들 간에 격론이 오갔고 당사자가 "대기업을 상대로 조작하지 않았다"며 제품에 문제가 있음을 강조했다.

    이후 국내·외에서 잇따라 폭발되는 사고가 터지고 리콜 권한이 있는 국가기술표준원이 삼성전자에 갤럭시노트7 조사결과 보고를 요청했다. 삼성전자도 폭발사고 후 수거해 문제원인을 찾아 나섰고 결국 대규모 리콜을 결정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이번 리콜에 따른 비용이 2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가 발화의 원인이 된 배터리만 교체하지 않고 전량 리콜을 선택한 것은 향후 삼성그룹의 전체 이미지와 소비자 신뢰 등을 총체적으로 고려한 판단으로 분석된다.

    실제 삼성전자가 배터리 셀 결함을 발견한 갤럭시노트7을 전량 새 제품으로 교환해주는 통 큰 글로벌 리콜에 대해 현재까지 국내 소비자들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고 있다.

    이와 관련 소비자단체들은 "이례적이고 혁신적인 조치"라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녹색소비자연대는 "앞으로도 소비자 권익을 최대한 보장해주는 보상 및 교환 정책이 관례화되기를 바란다"며 "국내 휴대폰 유통 과정과 계약관계가 복잡해 교환할 때 중간에 피해를 보거나 소외되는 소비자·대리점·유통점이 없도록 면밀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