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차' 제네시스 브랜드, 2020년 총 6종 라인업 완성친환경차도 현재 12종에서 28종으로 확대 추진2018년까지 2조 투자, 2020년 '고도 자율주행' 구현
  • ▲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모델인 EQ900 출시 행사 모습.ⓒ뉴데일리
    ▲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상위 모델인 EQ900 출시 행사 모습.ⓒ뉴데일리

     

    현대기아차가 양적성장이 아닌 질적성장에 사활을 걸고 있다. 급변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과거처럼 차량 판매대수를 늘리는 전략만으로는 글로벌 TOP 브랜드로 도약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고민은 여기서 시작됐고, 도출해 낸 해결책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것이다. 글로벌 트랜드인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같은 최첨단 스마트카도 곧 다가올 미래차 시장의 전제 조건이기에 놓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이에 따라 현대기아차는 2020년에 새롭게 전개될 자동차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쓰리트랙(Three Track)' 전략을 구사한다는 방침이다.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가 오는 2020년을 기점으로 글로벌 TOP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쓰리트랙' 전략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2020년은 자동차 인프라 및 인식에 대한 전환이 이뤄지는 시기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판세가 뒤집어질 수 있다.

     

    현대기아차는 미래차 시장을 주도하기 위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통한 고급차 시장 공략 △친환경차 라인업 적극 확대 △자율주행차, 차량용 IT 등 스마트카 연구개발 지속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쓰리트랙 전략이 귀결되는 시점이 바로 2020년이다.

     

    우선 현대차는 고급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지난해 말 '제네시스' 브랜드를 선보였다. EQ900(해외명 G90)에 이어 G80도 출시, 제네시스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시장에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첫 모델로 G80이 지난 8월에 출시됐으며, 최상위 모델인 G90(국내명 EQ900)은 이달 말 미국시장에서 판매가 시작될 예정이다. 올 하반기 중으로 중국과 중동 시장에도 출시해 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 렉서스 LS 등 동급의 플래그십 모델들과 치열한 경쟁을 하게 된다.

     

    현대차는 2020년에 △G90(최상위 럭셔리 세단, EQ900) △G80(대형 럭셔리 세단) △G70(중형 럭셔리 세단) △대형 럭셔리 SUV △중형 럭셔리 SUV △고급 스포츠형 쿠페 등 총 6종의 제네시스 라인업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고급차 시장 공략을 위한 진용을 갖추게 되는 것이다.

  • ▲ 친환경차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현대차
    ▲ 친환경차인 아이오닉 하이브리드.ⓒ현대차

     

    또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총 28종의 친환경차를 선보일 계획이다.

     

    친환경차 시장에 대비하기 위해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3가지 동력방식을 모두 지속적으로 추진한다. 미래 친환경차 시장이 어떠한 방향으로 전개되더라도 주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현존하는 모든 형태의 친환경차 개발을 동시에 진행하는 것이다. 각각의 장단점이 있기 때문에 고객들이 니즈에 따라 다양하게 친환경차를 선택할 수 있도록 배려한 셈이다.

     

    현재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 6개 차종(아이오닉, 니로, 쏘나타, K5, 그랜저, K7),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2개 차종(쏘나타, K5), 전기차 3개 차종(아이오닉, 쏘울, 레이), 수소전기차 1개 차종(투싼) 등 총 12개의 친환경차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2020년 28개 차종이라는 목표달성을 위해 향후 4년 이내 16개의 친환경차를 추가로 시장에 내놓겠다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1회 충전 주행거리가 320km 이상에 달하는 새로운 전기차를 개발 중에 있다. 2018년쯤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는 야심작이다. 2020년경에는 주행거리가 400km에 이르는 전기차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투싼 수소전기차의 후속도 2018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20년까지 평균연비를 25% 향상시키겠다는 '2020 연비향상 로드맵'을 발표하기도 했다.

  • ▲ 기아차의 쏘울 자율주행 전기차가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자율주행으로 깜짝 등장했다.ⓒ기아차
    ▲ 기아차의 쏘울 자율주행 전기차가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자율주행으로 깜짝 등장했다.ⓒ기아차

     

    스마트카 개발도 포기할 수 없는 미래차 시장이다.

     

    현대기아차는 자율주행을 포함해 차세대 스마트카 개발을 위해 지난해부터 2018년까지 약 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연구개발과 기술혁신을 통해 2020년까지 고도 자율주행을, 2030년에는 완전 자율주행의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스마트카의 본격적인 시작은 2010년으로, '투싼ix 자율주행차'를 데모카 형태로 선보인 바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제네시스 EQ900을 출시하면서 고유의 첨단 주행지원 기술(ADAS; Advanced Driver Assistance Systems) 브랜드인 '제네시스 스마트 센스(GENESIS SMART SENSE)'를 적용했다.

     

    앞서 2015년 11월에는 국내 자동차 업체로는 최초로 미국 네바다 주(州)에서 고속도로 자율주행 면허를 획득했다. 올해 3월에는 국토교통부로부터 제네시스(DH) 기반의 자율주행차량이 국내 최초로 실도로주행 허가를 받아 임시운행에 돌입하기도 했다.

     

    기아차는 최근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쏘울 자율주행 전기차를 깜짝 등장시켜 자율주행 퍼포먼스를 펼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