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와 MSC 등 해외선사들, 한진해운 노선에 벌써 치고 들어와현대상선, 화주 피해 최소화 위해 4000TEU급 컨테이너선 1척 긴급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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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야기된 물류대란을 틈타 해외 선사들의 물량 빼앗기가 본격화 되고 있는 가운데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이라도 황금노선을 지키는 것이 낫지 않겠냐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23일 해운업계 및 선주협회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태평양 아시아-미주 노선 점유율은 7.1%로 세계 5위다. 이런 황금노선을 해외 선사들이 노리고 있기 때문에 국익 차원에서 방어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선주협회 관계자는 "세계 5위의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국제 해운시장에서 신용이 떨어지고 있다"며 "해운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은 하루 아침에 생기는게 아니다. 특히 황금노선을 잃게 되면 다시 찾아오기란 쉽지 않다. 차라리 현대상선 쪽이라도 지켜낼 수 있다면 적극적인 지원으로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해운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미주노선에 군침을 흘러온 대형 외국선사들이 이번 기회에 한진해운의 황금노선을 차지하려고 기를 쓰고 있다"며 "자칫 그동안 어렵게 이뤄낸 황금노선을 외국 선사에 모두 빼앗길 수도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실제 법정관리로 한진해운이 단독으로 운항하던 미주 항로 4개 노선과 유럽 항로 1개 중 미주 항로 3개 노선에는 덴마크와 스위스 국적선사가 투입됐다.머스크는 지난 8일 4000TEU급 선박 6척을 배치해 중국 선전~상하이~한국 부산~미국 LA 롱비치를 연결하는 TP1 서비스를 신설했다. MSC도 한국 부산~중국 상하이~선전~캐나다 프린스루퍼트를 도는 노선에 5000TEU급 컨선 6척을 투입하면서 본격적인 '치킨게임'이 시작됐다.현재로써는 빼앗긴 물량을 되찾을 수 있는 근본적인 방안은 한진해운 정상화뿐이지만 사정이 녹록치 않다.이에 대해 현대상선은 화주들의 피해를 최소화 시키고 국적선사로써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오는 29일 구주노선 대체 선박 투입을 확정했다. 현대상선은 일단 4000TEU급 컨테이너선 1척을 추가 투입한다.이 컨테이너선은 부산항을 출발해 상해 등 중국 항만을 거쳐 지중해(스페인) 및 영국, 네덜란드, 독일 등 북유럽 주요 항만을 기항하게 된다.현대상선 관계자는"한진해운의 법정관리로 예상되는 물류피해 최소화를 위해 적극적인 대처에 화주들의 격려가 이어지는 상황"이라며,"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해운물류 안정화를 위한 국적선사로서의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