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AI-VR-IoT' 등 4차 산업 필수 요소…"UHD 영화 한편 10초 안에 다운 가능"내년부터 5G 표준화 경쟁 본격화…"속도 경쟁보다 산업생태계 구축도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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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G 이동통신의 2020년 상용화가 예상되고 있는 가운데 이를 대비한 전세계 이동통신 사업자들의 기술선점 경쟁이 한창이다.

    5G는 가상현실(VR), 인공지능(AI), 자율주행차, 사물인터넷(IoT) 등 제4차 산업혁명에 기반이 되는 핵심 요소로, 4G 이동통신을 대표하는 LTE보다 데이터 전송 속도가 약 1000배 빠른 기술이다.

    이동통신 표준을 논의하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은 5G를 최대 20Gbps 데이터 속도를 내는 것으로 정의했으며, 어디에서든 100Mbps 이상의 체감 전송속도를 제공하는 것이 목표다. 이는 초고화질(UHD) 영화 한편을 10초 안에 내려받을 수 있는 수준이다.

    ITU는 내년부터 5G 후보기술을 접수하는 표준화 작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에따라 국내 이통사들과 장비업체들은 본인들이 만든 5G 기술이 표준이 되게끔 안감힘을 쓰고 있다.

    한 번 만들어 놓은 국제표준이 상품화로 연결되면 수많은 기업으로부터 로열티를 받을 수 있다. 때문에 당초 투자된 비용의 수백 배 이상 경제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예컨데, 세계 공통어가 한국어로 지정되면 한국어로 표기된 제품들은 글로벌 진출 기회가 넓어 이로인한 수익을 얻을 수 있으나, 아랍어나 힌두어 등으로 쓰여진 제품들은 해외에서 큰 수익을 얻지 못한다.

    SK텔레콤은 최근 AT&T, 도이치텔레콤, 차이나모바일 등 글로벌 주요 이동통신사 및 장비사 15개사와 5G 표준화를 위한 공동협력체를 구성했다. 아울러 글로벌 최대 SNS 사업자인 페이스북과 손잡고 통신 인프라 고도화를 위한 글로벌 연합체 'TIP(Telecom Infra Project)'를 공동 설립하기도 했다.

    뿐만 아니라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에릭슨, 노키아, 인텔 등 글로벌 IT 기업들과 공동으로 '5G 글로벌 혁신센터'를 개소했다. 이를 전초기지로 삼아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를 개시하고, 2020년 상용 서비스도 주도하겠다는 뜻을 내비춘 것이다.

    KT는 오는 2018년 2월 개최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후보 기술로 관련 시범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KT는 평창동계올림픽 통신 부문 공식 후원사로 지난 6월 '평창 5G 규격'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삼성전자, 노키아, 에릭슨, 인텔, 퀄컴 등 글로벌 주요 이동통신 장비, 부품업계가 참여했다.

    이미 '싱크뷰(Sync View)', '360° VR', '홀로그램 라이브', '5G Safety'와 같은 실감형 서비스를 포함해 5G 기반 대용량 콘텐츠를 지난해말 1차 테스트 이벤트로 선보인 바 있다. KT는 이 같은 5G 기술들을 완벽히 구현해 내기 위해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뿐 아니라 동계종목 협회 및 각 유관기관들과도 긴밀한 협조관계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

    글로벌 이동통신 회사들도 5G 표준 주도권 잡기에 혈안이다.

    가입자수 기준으로 전세계 1위 이동통신 사업자인 중국의 차이나모바일은 5G 기술 개발을 위해 화웨이, 아우디 등 42개사와 협력을 맺고 있다. 미국의 T모바일은 삼성전자와 5G 테스트를 협업하기로 결정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러한 이통사들의 속도 경쟁 속 5G 산업생태계 구축도 간과해선 안된다는 지적이다.

    5G 표준을 누가 먼저 만들었느냐가 아닌 관련 컨텐츠 인프라를 누가 잘 구축했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것이다. 초고속으로 달리는 도로를 깔고도 손님이 없으면 통행료를 받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 "현재 표준화를 두고 국내 사업자들과 글로벌 사업자들 간 중복 협업 등 합종연횡이 잇따라 진행되고 있어 어느 기업이 우위에 있다고 단정 짓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평창 올림픽에서 선보일 상용 서비스와 이후 글로벌 사업자들의 표준화 작업을 지켜본 후 5G를 활용할 산업생태계 구축에도 업계가 전사적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