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그룹 "보바스병원 인수의향서 제출, 비영리 목적"100여일간의 검찰 수사 이후 첫 M&A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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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이 호텔롯데를 앞세워 노인 요양 전문병원 보바스기념병원 인수전에 뛰어들자, 실버산업을 차세대 먹거리로 선정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검찰 수사 이후 첫 M&A 도전이어서 그 결과에도 이목이 집중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이 고령화 시대를 맞아 실버산업 진입을 위해 늘푸른의료재단 본입찰에 참여했다. 

롯데그룹은 이미 2~3년전부터 실버산업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해 왔다. 신격호 총괄회장이 직접 나서 노인요양병원 사업을 적극 검토하라고 지시할 정도로 실버산업에 관심을 뒀다.
 
롯데그룹은 경영권 분쟁 과정으로 어수선한 틈에서도 수도권 실버타운 조성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출범 시킨 바 있다. 이는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됨에 따라 실버산업이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충분하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 시장규모는 2012년 27조4000억원에서 2020년 72조8000억원으로 연평균 13.0% 가량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 측은 이번 입찰 참여를 놓고 이익을 추구하기 보다는 비영리적인 목적으로 접근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롯데그룹 한 관계자는 "인수전에 뛰어들지 말지는 자금이 가장 중요하지만 실버산업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충분한 만큼 눈여겨 보고 있다"며 "실버산업은 의료산업의 신성장동력 분야의 하나로 손꼽히지만, 병원 자체로만 놓고 보면 이익을 생각하기 보다는 비영리를 목적으로 이뤄지고 있기 때문에 사회 공익성과 맞는 부분이 있어 입찰에 참여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롯데의 보바스병원 인수전 참여는 의미가 있다. 재계에서 이미지 쇄신을 염두해 둔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형제간 경영권 분쟁 및 검찰 수사로 훼손된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해 비영리 의료 사업에 진출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그동안 롯데가 보여준 모습은 재계 5위답지 못했다"며 "이번 보바스병원 인수를 통해 이미지 개선에 나선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이날 보바스병원 공개 입찰에는 롯데뿐만 아니라 한국야쿠르트 등도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바스병원은 늘푸른의료재단이 지난 2006년 영국 보바스재단으로부터 명칭을 받아 개원했으나 경영난으로 작년 9월 기업 회생 절차에 들어갔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병원 자산은 1013억원, 부채는 842억원이다. 채무 변제 이후 자본금 무상출연 등을 고려하면 인수 가격은 1000억~12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