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영업익 1조681억, 전년比 29% 급감韓·中·美, 신차 및 판촉 강화로 위기극복
  • ▲ 현대차 양재 사옥.ⓒ뉴데일리
    ▲ 현대차 양재 사옥.ⓒ뉴데일리

     

    현대자동차에 비상등이 켜졌다.7~9월 노조의 파업이 이어지면서 생산 차질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 판매가 급감했기 때문이다. 3분기 영업이익이 1조원을 겨우 턱걸이 했는데, 이는 2010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내달 출시하는 신형 그랜저 등 신차를 앞세워 내수 부진을 만회하고, 판촉활동도 강화해 판매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에서는 신차 링동을, 미국에서는 제네시스를 전면에 내세워 글로벌 판매도 함께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26일 현대차에 따르면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영업(잠정) 실적은 매출액 22조837억원, 영업이익 1조681억원, 당기순이익 1조1188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7%, 29.0%, 7.2% 하락한 수치다.


    노조의 장기 파업으로 영업이익이 무려 30% 가까이 급감했다. 때문에 최근 현대차그룹 계열사 임원들은 자발적인 임금 삭감을 추진하는 등 위기경영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외부에서도 현대차를 바라보는 시선에 우려감이 묻어난다. 현대차그룹의 핵심인 자동차 부문이 흔들릴 경우 국가경제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현대차는 4분기 신차 출시와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이러한 우려를 씻어낸다는 각오다.


    최병철 현대차 부사장은 "하반기 들어서면서 내수 판매가 부진했다"며 "4분기는 신형 i30와 신형 그랜저의 신차 효과, 기존 투싼과 싼타페 등을 통한 SUV 시장 판매 확대로 위축된 시장을 타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각종 판촉활동을 강화하고 노후차 교체 등 수요 발굴과 법인차 수요 등을 공략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는 오는 11월 볼륨 차종인 그랜저의 6세대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새 차를 사고 1개월 혹은 1년 이내 신차로 교환해주거나 차량 할부구입 1개월 이후 할부를 종료할 수 있는 어드밴티지 프로그램 등 공격적인 판촉활동도 이어갈 계획이다.

  • ▲ 그랜저IG 랜더링 이미지.ⓒ현대차
    ▲ 그랜저IG 랜더링 이미지.ⓒ현대차


    해외 판매 역시 신차를 앞세운 판매 전략을 이어갈 방침이다.


    우선 중국에서는 정부 정책인 구매세 인하 효과를 적극 활용하는 한편 신차 링동과 투싼을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이달 출시하는 위에나(신형 베르나)를 통해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구자용 IR담당 상무는 "중국은 경기부진에 따른 소비 위축에도 자동차 구매세 인하 정책 효과로 판매 성장이 이어졌다"며 "로컬 업체의 고속 성장 속에서 현대차는 신차 링동과 투싼 등 SUV 공급 증대로 78만대를 판매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위에나(신형 베르나) 출시와 구매세 인하 효과를 바탕으로 4분기에도 중국 시장에서 안정적 성장을 이어갈 것"이라며 "향후 4공장 가동 본격화와 5공장도 건립 중이어서 안정적 판매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올 3분기까지 중국에서 누적판매 77만9000대, 매출액 14조3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45%, 8.9% 성장한 수치다.


    미국에서는 생산 차질로 출시 효과를 보지 못한 제네시스 브랜드 판매에도 힘을 실을 계획이다. 투싼·싼타페 등을 앞세운 SUV 시장 공략에도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최병철 부사장은 "올해 글로벌 시장은 선진시장과 신흥시장 모두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 해외 판매가 전체적으로 약화됐다"며 "4분기에는 제네시스 G80, G90 등의 미국 판매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올해 미국에서 3분기까지 누적 30만1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7.12% 늘어난 수치다. 매출액은 16.1% 늘어난 6조3770억원을 기록했다.


    러시아, 브라질, 아시아·중동 등에서는 경기 회복세에 대비한 점유율 확대 정책을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구자용 상무는 "신흥시장의 불안은 4분기에도 이어지겠지만 현대차는 판매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기 회복세에 대비한 점유율 확대 정책을 지속할 것"이라며 "러시아에서는 크레타를 통한 판매 모멘텀 유지, 브라질은 현지 맞춤형 모델 출시와 할부 금융 옵션 강화를 계획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와 중동에서는 SUV 판촉을 강화해 판매 믹스를 개선하고 제네시스 브랜드 런칭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현대차의 올 3분기까지 누적판매는 347만7911대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수치다.


    누적 매출액은 69조1110억원, 영업이익은 4조1723억원, 당기순이익 4조6508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9%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3.8%, 6.6%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