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천수 부사장 "노조 파업에 6만4000대 생산차질"통상임금 판결, 연말쯤 결과 나올 것으로 예상
  • ▲ 기아차 양재 사옥.ⓒ뉴데일리
    ▲ 기아차 양재 사옥.ⓒ뉴데일리

     

    기아자동차가 올해 글로벌 판매 목표로 세운 312만대 달성이 희박해졌다. 노조의 파업으로 3분기 판매가 급감하면서 300만대 돌파도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27일 기아차에 따르면 올 1~3분기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총 214만1000대를 기록했다.


    3분기 내수 판매가 32만9418대에 그치며 전년 동기보다 14.6%나 감소한 탓이다. 노조의 파업이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해외 판매는 30.3% 늘어난 35만4884대를 기록하며 선전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조6988억원, 5248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나란히 3.1%, 22.5% 감소했다.


    기아차 재경본부장 한천수 부사장은 "3분기 노조의 파업으로 생산차질이 6만4000대에 달했다"며 "주력 차종인 K7, 모하비, 카니발을 구매하려면 2~4개월은 대기해야 할 정도로 판매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전했다.


    이어 "4분기 주요시장별 수요와 재고를 고려해 탄력적인 대응을 하겠지만, 전체적인 연간 계획은 차질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기아차는 올해 내수 52만5000대, 해외 259만5000대 등 총 312만 판매를 목표로 잡았다. 하지만 3분기까지 판매량이 214만1000대에 그쳐 사실상 목표 달성은 무산됐다.  

     

    기아차는 향후 시장 상황에 대해서도 크게 우려하고 있다. 4분기는 물론 내년에도 시장 상황이 둔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4분기에는 시장별 탄력 대응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우선 내수 시장에서는 생산 정상화를 바탕으로 신형 K7, 모하비, 니로 등 주요 차종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상품성 개선 모델인 K3 판매 증대에 힘입어 호조세를 보인 중국에서는 성수기인 만큼 KX3, KX5 등 SUV 비중 확대에 힘을 쏟을 계획이다. 연말에는 K2도 출시할 방침이다.


    기아차는 중국에서 올 3분기까지 누적 42만4000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2% 늘어난 수치다.


    유럽시장에서는 K5 웨건과 니로로 판매 모멘텀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3분기 누적 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3.1% 늘어난 25만6000대다.


    미국에서는 철저한 재고 관리를 통해 판촉비 부담을 줄여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 연말에 신형 K7을 선보이고, 내년 니로 출시를 대비한 사전 마케팅도 펼칠 예정이다. 미국에서는 올해 28만7000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기 대비 0.8% 늘어난 수치다.


    한편, 기아차는 통상임금 영향에 대해서는 판결 이후에나 알 수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한천수 부사장은 이날 3분기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에서 "통상임금 판결 소송이 연말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며 "재무적 영향에 대해서는 판결이 나오지 않아 말씀드릴 수 없다. 정확한 일정은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통상임금 관련 불확실성은 인지하고 있으며, 판결 확정 시 재무적 영향에 대해 시장과 소통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