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거래선 수요 감소' 영향… 3분기 영업익 128억원 부진

삼성전기가 올 3분기 매출 1조4672억원, 영업이익 128억원을 올렸다고 27일 공시했다. 매출과 영업익 모두 하락하며 부진을 면치 못했다.

매출과 영업익은 1년새 8.8%, 87.4% 줄어들었다. 지난 2분기와 비교해도 각각 9.2%, 15.6% 감소했다. 삼성전기는 수율 개선, 비용 감축 등 내부 효율 개선 노력에도 주요 거래선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용 부품 수요 감소와 환율 하락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설명했다.

사업 부문별 실적으로는 디지털 모듈은 거래선의 플래그십 모델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10% 감소한 658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삼성전기는 차별화된 듀얼 카메라 모듈 개발로 공급 거래선을 다변화해 4분기 개선된 실적을 거둘 계획을 밝혔다. 중화 거래선의 하이엔드급 카메라 모듈 수요가 증가하고 있어 고화소·고기능의 제품 공급도 확대할 계획이다.

칩부품 부문은 중화 거래선의 소형·고용량 MLCC 매출은 증가했지만 주요 거래선의 플래그십 모델 수요 감소로 전분기 대비 11% 감소한 4508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4분기 MLCC는 필리핀 신공장의 고효율 혁신 라인 가동을 통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산업·전장용 제품은 고신뢰성 제품의 라인업 확대를 통해 신규 거래선 확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기판 부문은 역시 주요 거래선의 AP용 패키지 기판 판매 감소로 전분기 보다 5% 감소한 3278억원 매출에 그쳤다. 

삼성전기는 모바일 AP용 패키지 기판의 경우 저비용 기술 확보로 중화 거래선의 M/S 비중을 확대하고 스마트폰용 메인기판은 베트남 생산 비중 확대로 사업 경쟁력을 확보할 방침이다.

보급형 스마트폰용 메인 기판과 메모리용 기판 매출은 증가했으나, PC 수요 약세에 따른 CPU용 패키지기판 판매 감소로 전분기 대비 0.5% 줄어든 3443억원으로 마감했다.

삼성전기는 앞으로 스마트폰용 메인 기판은 해외 생산 비중 확대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패키지 기판은 해외 거래선의 신모델에 적기 진입해 M/S 및 고부가 제품 비중을 넓힐 목표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중화 거래선 부품 공급, 주요 거래선 M/S 확대, 자원투입 효율성 제고 및 품질·제조 경쟁력 강화로 매출 성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