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올리브영·빙그레, 손잡고 출시한 '바나나맛우유' 화장품 출시 첫 날 부터 인기SNS 중심으로 젊은층에 입소문 확산 기대빙그레 "뚱바 활용한 다양하고 기발한 마케팅 전개 예정"
  • ▲ 올리브영 명동 프래그십스토어 매장에서 고객들이 바나나맛우유 화장품을 구경하고 있다. ⓒ김수경 기자
    ▲ 올리브영 명동 프래그십스토어 매장에서 고객들이 바나나맛우유 화장품을 구경하고 있다. ⓒ김수경 기자


    "어머, 이게 뭐야? 너무 귀여워. 이거 바르니까 바나나맛 우유가 먹고 싶어." 

    화장품으로 변신한 '바나나맛우유'가 출시 첫 날 부터 젊은 여성 고객과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단숨에 인기 제품으로 떠올랐다.

    지난 10일 오후 방문한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스토어 화장품 코너 한 켠에는 음료 진열대에 있어야 할 '바나나맛우유'가 달콤한 바나나향을 풍기며 고객들을 맞았다. 빙그레의 장수 인기 제품인 '바나나맛우유'가 올리브영과의 협업을 통해 화장품으로 재탄생 한 것.

    무심코 지나가던 고객들은 이내 음료수가 아닌 화장품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여기저기 찍어 바르고 향을 맡으며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2030 젊은 여성 고객과 중국인 관광객들은 휴대폰으로 연신 사진을 찍어 곧바로 SNS에 업로드하는가 하면 올리브영 직원에게 이것저것 묻는 등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었다.

    직장 동료와 함께 올리브영 매장을 방문한 직장인 정이랑 씨(30세)는 "바나나우유를 평소에도 좋아하는데 화장품으로 나오니 정말 신기하다"면서 "새콤달콤한 향이 마음에 들고 발라보니 바나나맛우유가 저절로 마시고 싶어진다"는 반응을 보였다.

  • ▲ 올리브영 명동 프래그십스토어 매장에서 고객들이 바나나맛우유 화장품을 구경하고 있다. ⓒ김수경 기자
    ▲ 올리브영 명동 프래그십스토어 매장에서 고객들이 바나나맛우유 화장품을 구경하고 있다. ⓒ김수경 기자

    '바나나맛우유' 보디워시와 보디로션을 구매한 직장인 임예향 씨(가명·27세)는 "올리브영에서 바나나맛우유 화장품을 판다는 소식을 인스타그램을 통해 보고 오게 됐다"면서 "핸드크림도 사고 싶었는데 품절됐다고 해서 재입고 되면 그것도 사러 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올리브영 명동 플래그십스토어 관계자는 "9일 밤 매대 진열을 시작해 본격적으로 판매한 것은 오늘이 첫날인데 예상했던 것 보다 반응이 훨씬 뜨겁다"면서 "진열을 해 놓기가 바쁘게 물건이 빠지고 있어 직원이 수시로 체크해 제품을 채워놓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인 관광객 신 이닝(Xin Yining·24세) 씨는 "바나나맛우유는 중국에서도 인기있는 제품인데 화장품이 있는 줄은 몰랐다"면서 "냄새도 좋고 디자인도 귀여워 중국 친구들에게 기념품으로 선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 올리브영 명동 프래그십스토어 매장에서 고객들이 바나나맛우유 화장품을 구경하고 있다. ⓒ김수경 기자
    ▲ 올리브영 명동 프래그십스토어 매장에서 고객들이 바나나맛우유 화장품을 구경하고 있다. ⓒ김수경 기자

    정현정 올리브영 담당 브랜드 매니저는 "출시한지 하루 밖에 되지 않아 수치를 공개하는 것은 어렵지만 매장 반응이나 고객 반응이 기대보다 훨씬 뜨겁다"면서 "특히 젊은층을 중심으로 SNS 상에서 바나나맛우유 화장품이 입소문을 타고 화제를 모으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올리브영은 '바나나맛우유' 화장품을 명동, 강남 등 주요 관광상권 위주의 60개 매장에서 약 6개월간 한정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보디워시와 보디로션, 핸드크림, 립밤 등 4가지 종류의 제품을 바나나맛우유, 딸기맛우유 2가지 향으로 선보인다. 

    가격은 립밤 5800원, 핸드크림 6800원, 바디워시 8800원, 바디로션 9800원으로 일반 '라운드어라운드' 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책정했다. '바나나맛우유' 제품은 바나나맛우유 특유의 은은한 향에 상큼한 망고향을 첨가해 더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특징이다.

    빙그레에 따르면 '바나나맛우유'는 지난해 기준 국내 1500억원, 해외 2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해외 매출의 70% 이상이 중국에서 발생하는 효자 상품이다.

    '바나나맛우유'는 지난 1974년 출시돼 올해 42주년이 된 장수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올 초 '바나나 열풍'을 등에 업고 전년 대비 매출이 20% 이상 증가하는 등 제 2의 전성기를 맞았다.

  • ▲ 뚱바 키링을 사기 위해 수백여명의 사람들이 빙그레 '옐로우 카페'에 줄을 서 있다. ⓒ정상윤 기자
    ▲ 뚱바 키링을 사기 위해 수백여명의 사람들이 빙그레 '옐로우 카페'에 줄을 서 있다. ⓒ정상윤 기자

    지난 3월엔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지하에 '옐로우카페'를 오픈하고 바나나맛우유 열쇠고리인 일명 '뚱바 키링'을 판매해 매일 완판 행진을 이어가는 등 가공유뿐만 아니라 MD(merchandise)로서의 파워도 입증했다.

    이번에 연달아 '바나나맛우유' 화장품까지 대박 조짐을 보이면서 빙그레는 '바나나맛우유'를 활용한 다양한 MD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빙그레 관계자는 "바나나맛우유가 40년이 넘은 제품이기 때문에 젊은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하고 친근한 브랜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올리브영과 협업을 진행하게 됐다"면서 "앞으로도 소비자들의 흥미를 끌 수 있는 재미있고 기발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올리브영 측은 "바나나맛우유 화장품은 올리브영 자체 브랜드(PB)인 '라운드어라운드'가 최초로 타 브랜드와 손잡고 선보인 제품"이라면서 "고객들이 라운드어라운드 바나나맛우유 컬래버레이션 제품을 통해 보는 재미와 소장의 재미를 느끼기 바란다"고 전했다.

  • ▲ 올리브영과 빙그레가 협업해 선보인 바나나맛우유 화장품. ⓒ올리브영
    ▲ 올리브영과 빙그레가 협업해 선보인 바나나맛우유 화장품. ⓒ올리브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