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영업손실 5912억…긴급수혈 없이는 상장폐지



대우조선해양이 3분기도 적자행렬을 이어갔다. 14일 대우조선이 공개한 3분기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3조531억원, 영업손실 1413억원을 기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이미 2분기에 4천억원대 영업손실을 내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져있다.

정부와 채권단이 생존을 위한 자본확충 방안을 제시하고 있으나 대우조선해양의 노동조합은 무쟁의 등 일부 조항에 동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아 자본확충이 완전히 물 건너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오고 있다. 

이날 공개된 대우조선의 3분기 실적은 대우조선해양의 미래를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대우조선의 1~3분기 누적 매출은 9조9732억원, 영업손실은 5912억원, 당기순손실은 1조4277억원이나 된다. 

대우조선 측은 3분기 해양플랜트 인도가 정상적으로 진행됐으나 회계법인의 보수적인 접근으로 흑자전환에 실패했다는 입장이다. 회계법인이 확정되지 않은 손실 부분까지 모두 지표에 반영해 영업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졌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 상황은 대우조선의 실적개선만 기다릴 처지가 못된다. 극심한 유동성 위기로 상장폐지 위기에 몰려 '긴급수혈' 없이는 내일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연명치료'라는 지적에도 국책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2조8천억원을 들여 대우조선에 투입하려는 이유이다. 

채권단인 KDB산업은행은 명확한 데드라인을 제시, 대우조선 노조의 협조를 촉구하고 있다. 산은은 대우조선 노조에 노사확약서를 오는 17일까지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이튿날인 18일 산업은행 이사회 전까지 노조의 동의서가 제출되지 않는다면 자본확충안은 산은의 이사회 안건으로 오르지 못하게 된다. 

앞서 정용석 산업은행 부행장은 지난 11일 대우조선 노조를 만나기 위해 거제도를 직접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차원의 압박도 한층 거세졌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인 임종룡 금융위원장 역시 대우조선 회생을 위한 노조의 확약서가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임 내정자는 14일 정부 서울청사에서 기업구조조정 현안점검회의를 열고 "노조가 구조조정에 반대하지 않겠다는 노사 확약서를 제출해 (구조조정에) 적극 동참할 필요가 있다"면서 "노사확약서 미제출은 회사의 생존을 더욱 어렵게 할 수 있다"고 했다. 

이날 회의에 참석한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역시 노조의 구조조정 동참의지 없이는 원칙에 따라 자본확충을 실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