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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가 이끌 국제시장이 OCI(the Origin of Chemical Innovation)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폴리실리콘(polysilicon)과 카본블랙(carbon black)을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는 OCI가 미국의 제45대 대통령으로 당선된 트럼프로 인해 새롭게 변화될 세계시장에 취약한 포트폴리오(portfolio)를 가지고 있다.
태양광 발전에 사용되는 폴리실리콘은 신재생 에너지 사업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가지고 있는 트럼프의 영향으로 판매량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친환경이라는 민주당 주도 사업을 공화당이 계속 지지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OCI 관계자는 중국과 대만을 중심으로 폴리실리콘을 판매하고 있기에 미국 태양광 시장 위축에 따른 부정적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업계는 태양광 시장이 본격적으로 활성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산업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정책 노선 변경은 전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한다.
OCI는 전체 매출에 50%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폴리실리콘이 공급과잉에 따른 판매가격 하락으로 몇 년째 적자를 보고 있다. 정부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시장의 확대가 결정되는 태양광 발전이 트럼프의 영향으로 위축될 경우에 OCI가 큰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OCI의 폴리실리콘 부진을 덮어준 카본블랙 시장 역시 트럼프로 인해 불안감이 엄습하고 있다. 최근 6개월 동안 급상승하고 있는 석탄 가격이 트럼프 당선에 따라 장기화될 것으로 분석되기 때문이다.
석탄으로 카본블랙을 생산하고 있는 OCI 입장에서 석탄 가격 상승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물론 제철업계에서 생산되는 콜타르(coal tar)를 사용하는 OCI가 석탄 가격 상승과 무관하다는 의견도 일부 있지만 석탄 가격 상승에 따른 제철업계 생산비 상승이 콜타르 공급 가격 상승을 견인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도 존재한다.
산소와 결합된 철광석(Fe2O3)을 강도가 높은 철로 만들기 위해서는 석탄을 구성하고 있는 코크스(cokes)라는 탄화수소가 필요한 제철업계는 코크스와 병산되는 콜타르를 석탄화학사들에게 판매하고 있다.
석탄 가격이 최근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이유는 중국 탄광들이 안전 문제로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t당 40달러 수준에 머물렀던 석탄이 최근 계속해서 상승해 t당 100달러를 훌쩍 넘어섰고 일부 산업용 고급 석탄의 경우는 t당 300달러를 육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석탄 수출 1위 국가인 호주는 석탄 생산량을 늘리면서 동절기 석탄 소비가 늘어날 중국을 대비하고 있지만 중국이 자체 생산량이 줄어들면서 발생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을 멈추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화석연료와 지구온난화를 연결짓는 일부 환경주의자 주장을 강력히 비판하는 트럼프 당선이 석탄 소비를 증가시킬 것으로 시장은 전망하고 있다. 석탄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는 전세계 에너지 업계가 친환경이라는 그동안의 규제가 사라지면서 자유롭게 석탄을 활용하게 되면서 수요는 더욱 증가할 가능성이 높아 최근 석탄 가격 상승세가 트럼프 효과로 장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전망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업계는 국내에서 연간 27만t, 중국에서 8만t의 카본블랙을 생산하고 있는 OCI에게 석탄 가격 상승 장기화가 불안요소라고 평가한다. 석탄 가격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가격 경쟁력을 잃은 카본블랙을 대체할 수 있는 탄소나노튜브 등의 석유화학제품의 판매량이 늘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화학제품의 강도를 높이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카본블랙 보다 기능적인 면에서 우수한 탄소나노튜브가 석탄 가격이 상승 속에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