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회 "대학 없인 의미없다" 사업 재검토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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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포시가 풍무 역세권 개발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국민대 캠퍼스 유치'가 무산위기에 놓였다. ⓒ 뉴데일리경제
김포시가 풍무 역세권 개발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국민대 캠퍼스 유치'가 무산위기에 놓였다.
김포시는 "국민대 측에 다음 달 21일까지 단과대 이전과 캠퍼스 조성계획 등을 제출하지 않을 경우 업무협약을 해지하겠다는 뜻을 전했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4월 시와 국민대는 풍무역세권 개발 사업부지 내 9만㎡에 국민대 김포캠퍼스를 조성한다는 내용이 담긴 업무협약을 맺고 협의를 진행해왔다.
협의 과정에서 시는 일부 단과대를 이전해 올 것을 주장했지만 대학은 부대시설인 어학원, 영화 촬영 스튜디오만을 설립해 운영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국민대는 시에 캠퍼스 내 건물 신축 비용 등도 함께 요구했지만 시는 '무리한 요구'라며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혀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앞서 유지수 국민대 총장이 "김포캠퍼스를 문화콘텐츠 개발과 산학협력, 창업의 산실로 만들 원대한 꿈을 갖고 있다"고 밝힌 것과 달리 대학 측의 사업 진정성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있다. 국민대가 시와의 협의 중 옛 고려보건대학이 이전한 서울 성북구 소재의 부지 매입으로 캠퍼스 확장을 시도했다는 게 이유다.
김포시 관계자는 "당초 협약을 체결한 이유가 단과대를 유치하기 위한 것이었음에도 일부 부대시설만 운영하겠다는 국민대의 주장이 당황스럽다"면서 "대학 측에서 함께 요구한 건축비용 등도 무리가 있어 대학 측의 공식입장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말했다.
김포시와 국민대 측의 지지부진한 사업 진행을 두고 나오는 지역 정치권의 우려하는 목소리가 크다. 지역 정치인을 중심으로 풍무 역세권 개발이 대학 유치를 전제로 해온 만큼 유치 무산 시 사업을 전면 재검토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김인수 김포시의회 의원은 "풍무역세권 개발 사업이 대학 유치를 전제로 계획된 만큼 무산 시 사업 재검토를 고려해야 할 것"이라며 "시에서는 일단 대학 부지는 남겨둔 채 아파트 개발을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아파트만 짓는 것은 초기 사업 취지와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1조원 규모의 풍무역세권 개발 사업에 충분한 검토 없이 대학과 협약을 맺은 것은 시의 주먹구구식 행정"이라며 "사실상 풍무 지역으로의 대학 캠퍼스 유치는 불가능 하며 국민대와의 협약은 보여주기 위한 이벤트에 불과하다"고 비판했다.
김인수 의원에 따르면 대학에서 단과대 한 곳을 타 지자체로 이전할 시 소요되는 예산은 3천억원에서 4천억원 정도다. 서울 소재 대학 중 3~4천억원의 비용을 투입해 김포시로 이전해 올 수 있는 학교가 없다는 것이 김 의원의 설명이다.
대학 내부의 반발도 문제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서울 소재 대학이 타 지자체로 이전할 시 서울 본교의 정원을 이전한 정원만큼 감축해야 한다. 국민대의 경우에도 본교 규모 축소를 우려하는 학생들과 교수협의회의 반발이 컸다.
캠퍼스 유치를 기대했던 풍무지역 주민의 반발도 거세다. 지역 주민들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유치 무산이라니 어처구니가 없다", "일부 부속시설만 옮겨온다는 것은 대학 측의 무리한 주장"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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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대 캠퍼스 유치 무산 소식에 반발하는 풍무지역 주민들 ⓒ 풍무 주민 모임 네이버카페 캡쳐
이와 관련 국민대 관계자는 "현재 김포 캠퍼스 사업 진행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아직 이전 사업에 대해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함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