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 "선강퉁 투자 중장기적 관점에서 선택과 집중"고평가·고수익·고위험·환리스크 등 유의점 강조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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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투자자가 중국의 유망 종목들에 직접 투자할 길이 열린다.

    이에 증권사들은 새로운 시장에 투자하는 만큼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4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중국 선전과 홍콩 증시 간의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선강퉁(深港通) 제도가 오는 5일 시행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등으로 부진한 국내증시에 지친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대안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증권업계에서는 선강퉁 투자에 대해 신중하게 중장기적 시각에서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국내 증권사들이 선강퉁 관련 투자설명회와 보고서를 내지만 투자자들이 참고하기에 이해하기 쉽지 않은 내용이기 때문이다.

    이에 증권사들은 △고평가 △고수익·고위험 투자 선호 △환리스크 등을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KB투자증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선전증시 메인보드(A주)의 12개월 후행 주가수익비율(PER)은 47.68배이다.

    이는 같은 날 코스피 PER이 12.74배인 점을 고려할 때 선전 A주의 가격이 코스피보다 4배 가까이 높게 평가돼 있다는 것이다.

    한 연구원은 "선전증시 상장사의 높은 밸류에이션(평가가치)으로 선강퉁 시행 이후 외국인 투자자가 단시간 내 급증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성장 기업들이 많은 선전증시에 '고수익·고위험' 투자를 상대적으로 선호하는 개인투자자 비율이 높다는 점도 살펴봐야 한다.

    선전증시에서 거래대금 기준 개인투자자 비율은 86%에 달한다. 주가쏠림 현상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클 수밖에 없다.

    또 위안화 가치 하락에 따른 환리스크도 염두해야 한다.

    위안화가 평가절하되면 주식매매에 따른 차익을 거두더라도 손실을 볼 수 있다.

    게다가 다른 해외주식 거래와 마찬가지로 250만원 이상의 거래 차익을 남기면 초과소득의 22%를 양도소득세(지방소득세 포함)로 내야 해 수익은 더 줄 수 있다.

    또 다른 한 연구원은 "선강퉁 시행이 투자심리를 자극하는 호재이지만 주가에 이미 선반영돼 단기보다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선강퉁 거래는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금융투자, 신한금융투자, 하나금융투자, 키움투자증권, 대신증권 등 총 16개 증권사에서 가능하며 해외 증권매매 전용 계좌를 만들어야 한다.

    또 거래통화는 위안화이 때문에 거래전 전 증권사 환전 시스템 등을 통해 환전하거나 외화 계좌에 넣어둔 위안화를 이용해야 한다.

    매수 단위는 100주이다. 팔 때는 한 주씩도 가능하지만 100주 미만은 분할 매도할 수 없다.

    하루 상·하한가 폭은 ±10%로 제한되며 체결일 후 2거래일 뒤 결제된다.

    거래 시간은 한국시간 기준으로 오전 10시 30분부터 낮 12시 30분, 오후 2부터 4시까지 이고 거래수수료는 온라인 거래 기준 0.3%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