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무 협상팀, 덴마크서 막판 조율 나서이르면 9일쯤 가입 여부 결정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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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상선이 세계 최대 해운동맹인 2M 가입을 놓고 막판 조율에 들어갔다. 현대상선은 해운사 영업의 대부분이 해운동맹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이번 2M 가입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또 한진해운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로 국내 유일의 국적선사가 된 현대상선으로서는 이번 2M 가입 성공 여부에 따라 경영 정상화 시기를 앞당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7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 협상팀은 이날(한국시간) 덴마크에서 머스크 및 MSC 측과 2M 가입을 위한 마지막 실무협상을 벌인다.
 
협상 결과는 시차와 결재 절차 등을 감안하면 빠르면 9일쯤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늦어도 12일에는 결과가 판가름 난다. 협상팀은 상호 접점을 찾아 조건을 확정하게 된다. 이후 양측 최고경영자(CEO)의 결재를 거쳐 최종 마무리가 이뤄진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이번주 금요일 결과가 나올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현대상선의 2M 가입과 관련 "오는 10일경 결론이 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2M 가입 불발설... 현대상선 "말도 안되는 오보" 
 
2M 가입 여부에 따라 조속한 경영 정상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상황에서 해외 외신들은 현대상선의 2M 가입이 무산될 것이란 부정적 보도를 내놓고 있다. 지난달 18일 미국 해운전문지 저널오브커머스(JOC)가 현대상선의 2M 가입 불발설을 보도한 데이어 유력 일간지 월스트리트저널(WSJ)도 JOC와 비슷한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당시 외신들이 2M 가입 불발설을 외치자 현대상선은 즉각 "명백한 오보"라며 수습에 나섰다. 현대상선은 "외신보도는 충분한 이해 없이 보도가 나온 부분이 있다"며 "용선료 협상의 경우 조정액 규모 등 구체적인 목표를정해놓고 외국 선주들과 협상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외부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능했지만, 동맹 가입은 해운산업에 대한 이해가 필수적이고 회사의 사업 관련 조건을 주고 받아야 하기 때문에 상황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2M을 구성하고 있는 머스크와 MSC가 현대상선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외신에서 그렇게 다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세계 최대 해운동맹 '2M' 가입하면 무엇 달라지나
 
2M은 세계 1위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 2위인 스위스의 MSC 등이 포함된 세계 최대규모의 해운동맹이다. 해운사 영업의 대부분이 해운동맹을 통해 이뤄지는 만큼 현대상선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게 된다. 
 
현대상선이 2M에 정식 가입하면 보다 빠른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2M이 구축한 안정적인 영업망을 이용해서 그간 현대상선이 취약했던 아시아~유럽 노선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원가절감으로 수익성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대상선은 현재 선복량 45만TEU로 세계 13위로 떨어진 상태다. 순위 상승에 새로운 모멘텀이 될 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국내 유일한 국적선사인 현대상선이 해운동맹에 가입하지 못할 경우, 업종의 특성상 글로벌 선사로 성장하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해운업게 한 관계자는 "현대상선 입장에서는 이번 2M 가입 여부로 존폐가 결정될 수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다"라며 "2M을 구성하고 있는 머스크와 MSC가 현대상선과의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이어 "대주주인 산업은행 역시 경영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 과정에서 용선료 인하, 회사채 채무 재조정과 함께 해운동맹 유지를 3대 자율협약 조건으로 내걸었기 때문에 현대상선도 2M 가입에 총력을 기울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현재 현대상선은 G6 얼라이언스에 가입돼 있는 상태다. 기간은 내년 3월까지로 그 이전까지는 반드시 새로운 동맹에 가입해야만 안정적인 영업활동을 이어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