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영 대표, 가스화학 가장 적극적… 고유가 움직임 등 '투자 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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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뉴데일리


    롯데케미칼이 국내에 가스화학 설비 건설을 결정했다. 우즈베키스탄과 미국에 이어 세 번째 가스화학 투자지로 국내 여수를 선택했다.  

    12일 석유제품인 나프타(naphtha)를 활용해 화학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이 프로판(propane)을 사용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가스화학에 투자를 결정했다.

    전라남도 여수시에 건설될 프로판 분해 시설은 연산 20만t의 에틸렌(ethylene)과 10만t의 프로필렌(propylene)을 생산할 수 있는 규모며 오는 2017년 건설에 돌입해 2018년 기계적 준공을 마감하고 2019년 초에 상업생산을 시작한다.

    이번 투자는 롯데케미칼의 세 번째 가스화학 설비 투자다. 2016년 5월에 완공된 우즈베키스탄 공장과 오는 2018년 완공 예정인 미국 공장에 이어 국내에서는 처음 가스화학 설비를 건설한다.

    우즈베키스탄과 미국에 투자한 가스화학 설비와 국내에 투자할 설비의 차이점은 원료다.

    천연가스가 풍부한 우즈베키스탄과 미국에서 운영되는 설비는 저렴한 에탄(ethane)으로 에틸렌을 생산하고 국내에 지어질 설비는 프로판을 원료로 에틸렌과 프로필렌을 생산할 예정이다.

    롯데케미칼이 가스화학에 집중 투자하고 있지만 여전히 나프타로 생산하는 에틸렌의 양이 더 많다.

    저유가에 유리한 석유화학과 고유가를 대비한 가스화학을 모두 자사 포트폴리오(portfolio)에 포함시키려는 허수영 대표이사의 투자전략에 의해 가스화학에 더 많이 투자하고 있지만 저유가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상황에서 석유화학에 대한 투자도 소홀하지는 않다.

    연산 282만t의 에틸렌을 나프타로 생산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2019년에 에탄과 프로판으로 연산 159만t의 에틸렌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당장 올해까지 진행되고 있는 투자는 나프타 분해 설비의 증설로 내년부터 연산 291만t의 에틸렌을 나프타로 생산하게 된다.

    허 대표이사는 "급변하는 세계경제 상황에서는 기회를 놓치면 다시는 오지 않는다"며 "움츠리지 말고 과감하게 선제적으로 투자해야 기업이 지속 성장할 수 있다"고 이번 투자의 의미를 설명했다.

    실제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합의로 원유(crude oil)의 가격이 오르면서 석유화학의 경쟁력에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는 분석이 시장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나오고 있다.

    또 원유 가격 상승이 지속될 경우, 미국을 중심으로 천연가스 생산량이 늘어나 에탄은 물론 프로판의 국제가격이 하락하는 결과가 일어날 가능성도 높은 상황이다.

    가스화학 설비에 대한 투자를 국내 석유화학업계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행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의 파격적 행보가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일부 업체에서는 프로판을 활용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기 위해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있지만 롯데케미칼에 비하면 큰 규모의 투자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