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부터 5년간 대주주 시그나그룹에 총 2850억원 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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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 보험사인 라이나생명이 5년간 대주주에게 수천억원의 배당을 실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최근 5년 동안 대주주인 시그나그룹에 2850억원의 배당을 단행했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대주주가 보유한 보통주 697만2000주에 대해 1주당 1만4343원씩 총 1000억원을 중간배당키로 결정했다.
앞서 2015년 700억원(31.6%), 2014년 600억원(32.4%), 2013년 250억원(29.7%), 2012년에 300억원(25.1%)등 매년 수백억원의 배당을 실시했었다.
라이나생명은 2014년부터 30%가 넘는 배당 성향(당기순이익 중 배당금 비율)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라이나생명의 배당성향은 56.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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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은 1766억원으로 전년 동기(1734억원) 대비 1.8% 증가하는데 그쳤지만 배당성향은 크게 높아졌다.
라이나생명은 "회사의 자본적정성 수준과 주주의 요구를 반영해 배당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문제는 고배당으로 인해 지급여력비율(RBC)이 하락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급여력비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는 보여주는 재무건전성 지표다. 라이나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배당전 362.6%에서 배당 이후 332.1%로 30.5%포인트 떨어졌다.
더욱이 올해 금리가 인상되면 보험사들은 보유채권 가치 하락이 예상되고 있어 라이나생명의 RBC비율은 더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보험사들이 저금리 기조와 운용자산이익률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내부유보금을 쌓아야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국내보험사들이 오는 2021년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 확충에 적극 나서고 있지만 라이나생명은 현금배당만 확대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한편 라이나생명의 3분기 누적 운용자산이익률은 2015년 2.37%에서 지난해 2.17%로 0.2%포인트 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