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 위반한 원료로 제품 제조·판매식약처, 해당 제품 판매 중지 및 회수 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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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건강기능식품 제조업체 천호식품이 가짜 홍삼액을 100% 홍삼 농축액으로 속여 팔다 검찰에 적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천호식품이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원료로 제품을 제조·판매한 사실을 확인하고 해당 제품 판매를 중지하고 회수 조치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천호식품은 캐러멜색소와 물엿을 섞어 만든 가짜 홍삼액을 원료로 건강기능식품을 만든 혐의를 받고 있다. 천호식품은 그동안 '6년근 홍삼농축액과 정제수 외에 아무 것도 넣지 않는다'고 홍보해왔지만 이 문구는 허구라는 것이다. 

    판매 정지·회수 대상 제품은 '6년근홍삼만을(유통기한 2017년 1월 17일~ 10월 16일)', '쥬아베홍삼(2017년 3월 27일~8월 21일)', '스코어업(2017년 8월 30일~10월 16일)', '6년근홍삼진액(2017년 8월 15일~11월 7일)' 등이다. 

    문제가 된 농축액에 사용된 캐러멜색소는 제조 방법에 따라 아황산, 암모니아 등의 화합물이 한 가지 이상 첨가된다. 이 중 암모니아가 첨가된 캐러멜색소에서는 발암 가능 물질인 '4-메틸이미다졸(4-MI)'가 검출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천호식품은 3일 자사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고 "한국인삼제품협회 회장과 부회장이 운영하는 회사의 홍삼 농축액에서 원산지를 허위로 작성해 속이고 일부 첨가물을 넣는 등의 부도덕한 행위가 밝혀졌다"고 밝혔다.

    이어 "문제가 되는 원료는 즉각 폐기 처리했으며 현재는 전혀 사용하고 있지 않다"면서 "앞으로 원료 공급업체에 대해 더욱 철저히 검사하고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제품만 드리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천호식품 측의 사과에도 불구하고 현재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1위에 '천호식품'이 오르는 등 소비자들의 비판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누리꾼들은 홍삼뿐만 아니라 천호식품이 취급하는 녹용, 도라지, 마늘, 베리류, 산수유, 석류, 쑥, 흑마늘, 흑염소 등의 건강기능식품에 대해서도 모두 전수조사를 해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편 앞서 김영식 천호식품 회장은 지난해 11월 자신이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에 "뉴스가 보기 싫어졌다. 촛불시위, 데모, 옛날이야기 파헤치는 언론 등 왜 이런지 모르겠다"며 촛불집회 참가자와 언론을 비난하는 글을 올려 구설에 올랐다. 김 회장은 친정부 보수단체로 알려진 '부정부패 추방시민연합회'가 만든 동영상을 함께 올리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