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수출도 차질… 市 "개별 관광객 유치 노력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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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공항을 찾은 관광객들 (자료사진) ⓒ 연합뉴스
중국과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갈등으로 인천시 관광, 수출업이 올해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제(春節·설날)' 호황을 누리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는 "사드 여파로 중국 정부가 한국 관광, 무역 등을 제재할 것으로 예상돼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현재 중국이 여행사를 통한 단체 관광객을 위주로 통제하는 만큼 춘제 등 성수기에는 개별 관광객 유치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지난달 중국 정부는 춘제 기간에 맞춰 국내 항공사가 신청한 한국 도착 전세기 8개 노선을 허가하지 않았다. 한국을 찾는 많은 중국 관광객이 전세기를 이용해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만큼 관광을 비롯한 연관 산업들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천항 여객선을 통한 중국 관광객 입국도 줄어들었다. 사드 배치 발표 후 인천항을 통해 입국한 중국인이 20% 줄어들어 연간 평균 인천항 이용객 100만명을 달성하지 못했다.
'월미도 치맥 파티' 등으로 유명세를 떨쳤던 시의 인센티브관광 유치도 주춤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임직원 6천여 명이 다녀갔던 중국 아오란그룹과 올해 중 재방문에 대한 협약은 맺어둔 상태지만 구체적인 일정은 논의되고 있지 않다. 시는 아오란그룹이 하반기 중 재방문할 것으로 예상해 기업과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인천을 찾는 중국 방문객이 감소하자 관광객을 주 고객으로 삼았던 소상공인들도 매출 부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중국 단체 관광객의 방문이 많아 춘제 특수를 기대했던 시내 신포국제시장, 차이나타운 내 상인들은 때아닌 불황에 울상이다.
신포국제시장 상인은 "최근 시장을 방문하는 중국 관광객 수가 큰 폭으로 줄어 매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국내 경기 불황에 관광객 방문까지 줄어들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중국을 주 고객으로 하는 화장품 수출업에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중국 정부는 한국 화장품 19개 품목에 대해 수입 불가 판정을 내렸다. 중국을 주 고객으로 추진 중인 인천시 화장품 브랜드 '어울'의 수출길도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 16개 화장품 업체가 공동으로 개발한 화장품 어울의 전체 매출 중 절반가량은 중국이 차지하고 있다.
이번 검사에서 어울의 1개 품목은 적합 판정을 받았지만 앞으로 심사를 앞둔 나머지 제품의 수입 허가까지는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이은 한국 화장품 수입 불허에 시는 올해 중국 수출 목표액도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시는 동남아 시장 등으로 어울의 수출 길을 넓히는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관광, 무역업 등 시내 민간사업이 차질을 겪을 것으로 예상해 시 차원의 대책을 수립하고 있다"면서 "중국 정부에서 단체 관광을 위주로 통제하기 때문에 올해는 개별 관광객 유치에 주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인센티브관광의 경우 지속적인 동향을 살펴야 하지만 큰 차질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기존 협약을 맺은 기업과는 적절한 방문 시기를 논의 중이며 현지 로드쇼 등을 진행하며 추가 유치를 위해서도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