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관료 현실화 명목 지난해 말 비용 체계 손질정회원 할인율 55%로 2년 새 22%p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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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금융투자협회가 최근 협회 소속 금융투자교육원의 시설 대관료 기준을 손보면서 올해부터 대관료를 크게 올린다.  

    특히 황영기 회장 취임 이후 협회에 회비를 내는 정회원에 대한 대관료 할인율을 크게 낮춰 본격적으로 수익성 높이기에 나섰다는 분석도 나온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투자협회는 지난해 말 금융투자교육원 시설 대관료 및 이용수칙을 개정하면서 대관료 비용 체계를 새로 마련하고, 회원사에 대한 할인율을 조정하는 한편, 14일 이내 대관 취소시 위약금 10%를 지불하는 등의 조항을 신설했다.

    금융투자교육원은 올해를 포함해 최근 6년간 매년 대관료를 손질해왔는데, 이번에는 대관료 기준을 대폭 손질하면서 회원사들의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오는 3월1일부터 대관시설 당 기본료 20만원에 강의실 좌석수당 단가를 더해 대관료를 책정하는 방식으로 비용 체계를 손질한다.

    좌석수당 단가는 일반 강의실이 1만원, PC 이용시 2만원 등을 적용한다.

    여기에 그동안 정회원에게 주어지는 할인 혜택폭은 축소하기로 했다. 

    협회 정회원의 강의실 대관료 할인율은 3월부터 비회원사 대비 55%를 적용해 전년보다 10%p 낮춰 적용하기로 한 것. 

    비회원사 기준 대관료에 비해 65% 깎아주던 비용을 올해부터는 55%만 깎아준다는 뜻이다.

    황 회장 취임 직전에 손 본 2015년 금융투자연구원 강의실 대관료는 정회원에게 67%의 할인률을 적용한 바 있다.

    준회원과 특별회원사가 강의실을 빌릴 때도 할인률도 2015년 45%였던 것을 올해부터 35%만 적용키로 하면서 사실상 대관료를 올렸다.

    이에 따라 회원사가 금융투자교육원의 시설을 빌릴 때 체감하는 비용 부담이 커진다.

    협회 정회원이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하루종일 대관할 경우 172명을 수용할 수 있는 6층 강당은 지난해 86만6000원에서 오는 3월부터는 16.6% 인상된 101만원을 내야 한다.

    같은 기준으로 54인용 시설은 25만9000원에서 34만원으로 31.3%, 42인실은 23만6000원에서 28만원으로 18.6% 인상된다.

    이같은 대관료 인상은 황 회장의 금융투자교육원 수익성 높이기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협회는 회원사로부터 회비를 걷어 운영돼 예산을 마련하는 창구는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올해 금융투자협회는 예산 마련을 위해 인수합병으로 덩치를 키운 대형 증권사와의 협회비 논의 과정을 거치는 등 우여곡절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금융투자교육원이라는 시설의 용도가 회원사의 교육을 목적으로 하는 시설이라는 점에서 대관료 인상에 대한 부정적 반응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회원사들뿐 아니라 공공기관 일반 법인 등을 대상으로 금융투자교육 등을 담당하는 교육 기관으로 연간 교육생이 10만여명에 달하는데 정작 회원사들에게 공간을 빌려줄 때는 가격은 점점 높이는 셈"이라고 말했다.

    금융투자교육원의 시설은 주로 대형 증권사나 자산운용사보다는 중소형사들이 빌려 세미나 등을 개최하는데 주로 이용한다.

    금융투자협회 관계자는 이번 조정에 대해 "대관료 차등화와 대관시설 규모의 차등화를 통해 시설사용료 현실화를 추진하겠다는 취지"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