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초 정기 임원 인사 예정, 연임 뒷받침하는 유력한 정황주가·실적 등 대외적 평가 긍정적, 연임에 큰 힘
  • ▲ 신년인사회에서 만난 권오준 포스코 회장(좌)과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우)의 모습.ⓒ뉴데일리
    ▲ 신년인사회에서 만난 권오준 포스코 회장(좌)과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우)의 모습.ⓒ뉴데일리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연임 여부가 발표되는 이사회 개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연임과 관련해 갖은 추측들이 나오고 있지만 현재까지는 연임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권 회장과 포스코가 진행하고 있는 일련의 계획들이 이같은 추측들을 뒷받침해 주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월 초 정기 임원 인사를 단행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임원 인사는 회장의 재가가 필요한 만큼, 2월 초 인사는 권 회장이 이번 연임에 성공할 것으로 보는 가장 유력한 정황이다.

     

    만약 권 회장이 연임에 실패한다면 포스코 CEO후보추천위원회는 또 다른 후보를 물색해야 한다. 그렇게 된다면 시간적으로 2월 인사는 불가능하다는게 업계의 판단이다.

     

    또 오는 25일 개최되는 포스코 기업설명회(실적 발표) 역시 권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포스코는 25일 오전 이사회를 개최, 권 회장의 연임 여부를 발표하고 오후에 컨퍼런스콜을 진행할 계획이다.

     

    예년에는 권 회장이 직접 기업설명회에 참석, IR을 주관했지만 현재 연임이 결정되지 않아 컨퍼런스콜로 대체한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포스코가 25일로 기업설명회를 계획했다는 것은 권 회장의 연임에 대해 자신한다는 방증으로 풀이된다. 

     

    권 회장 스스로도 자신의 연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 10일 포스코센터에서 개최된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그는 철강사 대표들과 한명씩 차례로 인사를 했다.

     

    흥미로운 순간은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과 인사를 나눌 때이다. 이순형 회장은 권오준 회장에게 2월 중 식사를 한번 할 것을 요청했고, 권 회장은 이 회장의 요청을 단번에 수락했다.

     

    식사날짜는 2월 중순경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에서는 권 회장이 자신의 연임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면 다른 철강사 대표와 이같이 쉽게 식사약속을 잡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날 건배사에서도 권 회장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다. 권 회장은 신년인사회에서 건배사를 통해 "오늘부터 1년간 열심히 만들어 가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던졌다.

     

    그의 발언은 연임을 다분히 염두에 뒀다는게 업계 반응이다. 다만 1년이라 말한 대목에 대해서는 해석이 엇갈린다. 신년인사회라 1년이라 한정했는지, 자신의 연임 기간을 1년 정도로만 보는지는 말이다. 대선 이후 대통령이 바뀌면 자신은 물러나야 한다는 것을 우회적으로 암시했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권 회장이 연임에 성공한다 하더라도 그 기간이 길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매 정권이 바뀔 때마다 포스코의 수장이 교체돼 왔던 전례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와 관련된 여러 의혹들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제대로 확인된 바가 없다"면서 "그런 와중에 주가, 실적 등 포스코의 대외 평가를 보면 매우 긍정적이다. 권 회장이 그간 포스코를 잘 이끌어 왔다고 볼 수 밖에 없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