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최소 7만원 "학교 기숙사보다 저렴"기본적인 상업시설 부족 "편의점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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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행복주택 가좌지구 전경.ⓒ뉴데일리
"행복주택이 전에 살던 원룸보다 월세가 진짜 저렴해요. 인생 처음으로 로또에 당첨된 기분입니다. 대학 졸업 이후에도 자격요건이 유지된다면 계속 거주하고 싶어요." <입주민 대학생 A씨>
국토교통부 24일 처음으로 선보이는 대학생 특화단지 행복주택 가좌지구 입주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만난 입주자 대다수는 행복주택 가좌지구에 대해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들은 저렴한 임대료와 깨끗한 주거환경을 장점으로 꼽았다.
행복주택 가좌지구 전용 16㎡ 월임대료는 7만원(보증금 3400만원)부터 18만원(보증금 500만원) 수준이다. 이는 주변 임대료 수준과 비교해 훨씬 저렴하다. 인근 전용 13㎡ 원룸은 보증금 1000만원에 월임대료 55만원이다. 전용 24㎡ 원룸도 보증금 2000만원에 월임대료 50만원 수준이다.
입주민 A씨는 "교내에 LH 직원들이 직접 홍보를 하러 찾아와 행복주택을 알게 됐다"면서 "주변 원룸이나 교내 기숙사보다 저렴해 친구들 사이에서도 많은 관심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가좌지구는 인근에 많은 대학이 있는 입지적 특성을 반영해 대학생 특화단지로 조성됐다. 대학생 특화단지는 공급물량 절반 이상을 대학생에게 공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가좌지구 역시 전체 가구수에 절반 이상인 61%인 222가구를 대학생에게 공급됐다.
정부도 대학생·사회초년생 가구에 냉장고·가스 쿡탑 등을 빌트인으로 제공한다. 여기에 와이파이존·스터디룸·무인택배함·게스트하우스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입주민 B씨는 "실내가 빌트인으로 돼 있어 이삿짐을 많이 덜게 됐다"면서 "와이파이존 등 다양한 편의시설들이 마련돼 있어 만족스럽다"고 평가했다.
가좌지구는 입지 특성이 반영돼 지난해 모집 당시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총 362가구 모집에 1만7000명이 넘게 신청해 평균 경쟁률 48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박상우 LH 사장은 "깨끗하게 거주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사후관리에도 힘을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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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교통부는 가죄지구 행복주택 입주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이날 기념식에는 행복주택 입주민·지역주민을 포함해 황교안 권한대행·강호인 국토교통부장관·박상우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뉴데일리
앞서 행복주택 가좌지구 계획이 발표된 후 철도 소음 발생에 따른 주거환경 불편함을 지적하는 의견이 많았다. 입주민들은 일부 소음을 인정하면서도 크게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입주민 C씨는 "철도소음이 생각보다 적어 생활에 큰 불편함이 없다"면서 "소음은 입주 전부터 예상했던 부분"이고 답했다.
또 다른 입주민은 "겨울철엔 창문을 닫고 지내 당장 철도 소음이 체감되지 않는다"면서도 "여름철이 지나면 소음을 실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답변하기도 했다.
입주민들은 가좌역 역세권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낮았다. 경의선은 서울 중심가로 이용하는 노선이 아니라 활용도가 떨어진다는 설명이었다.
대학생 A씨는 "가좌역은 배차 간격이 길어 이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주변에 많은 버스 노선을 이용해 학교까지 이동하는 것이 편리하다"고 말했다.
생활 편의시설 부족에 대한 의견도 있었다. 대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편의점 등 기본적인 상업시설이 아직 갖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복합테크 내 상가의 낙찰자가 계약을 포기해 재공고 단계를 밟고 있다"면서 "현재 계약을 진행한 곳은 내부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대학생 특화단지 공급을 지속해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국토부는 가좌지구를 포함해 △인천 주안(140가구) △인천 용마루(1500가구) △공주 월송(200가구) △세종 서창(450가구) 등 5곳에 대학생 특화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가좌지구는 버려진 철도부지를 활용해 마련한 청년들을 위한 맞춤형 행복주택"이라며 "청년들이 부담 없는 임대료로 안정적으로 거주해 더 큰 꿈을 이루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