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 설비 '두배' 확대…LG화학·삼성SDI 경쟁 불붙여전기차 시장, 환경규제 기반 2020년 320억 달러 성장 전망
  • ▲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소울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SK이노베이션
    ▲ SK이노베이션 배터리가 탑재된 소울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SK이노베이션


국내 대표 배터리업체로 자리잡은 LG화학, 삼성SDI에 이어 SK이노베이션이 투자를 확대하며 주도권 경쟁에 본격 가세했다.

중국의 사드 보복으로 현지 시장 공략이 불확실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고성장이 점쳐지는 글로벌 전기 자동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 삼성SDI, SK이노베이션은 수천억원을 들여 전기차 배터리 설비 확대에 나서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차 배터리 생산설비를 두배 이상 확대한다. 이번에 신설되는 생산설비는 5, 6호기로 총 2GWh 규모다. 기존의 1.9GWh급 생산 능력을 포함하면 증설을 통해 3.9GWh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오는 2018년 상반기 중 서산 배터리 제 2 공장에 증설된 후 같은 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한다.

SK이노베이션은 신규 설비를 포함해 모든 설비의 100% 가동을 목표로 향후 7년 간 생산량을 모두 고객사에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LG화학은 올해 미국 홀랜드 공장과 중국 남경 공장 증설을 추진하며 국내 업계에서 선두 굳히기에 나선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는 폴란드에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착공, 유럽 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를 통해 '오창-홀랜드-남경-브로츠와프'로 이어지는 글로벌 4각 생산체제를 구축, 고성능 순수 전기차 기준 연간 28만대 이상의 배터리 생산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LG화학은 전기차 시장 본격화에 맞춰, 전 세계 주요 지역에 구축한 인프라와 우수한 제품 경쟁력 등을 앞세워 2020년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7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삼성SDI는 울산과 중국 시안에서 전기차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으며 2001년 설립된 헝가리법인을 자동차용 배터리 생산거점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헝가리 공장은 오는 2018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현재 직원 교육, 설비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총 투자비만 4000억원 수준으로 순수전기차용 5만대분의 배터리 생산능력 확보할 계획이다.

이처럼 국내 배터리업계가 설비 확대에 나서는 이유는 향후 전기차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최근 완성차 업계에서는 환경에 대한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전기차 생산 증가로 연결되는 상황이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2011년 90만대에서 2015년 230만대 규모로 성장했다. 이와 함께 오는 2020년에는 320억 달러까지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배기가스 배출 및 연비 규제가 강화되는 추세"라며 "글로벌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전기차 모델 출시 시기를 앞당기는 등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급성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