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틸렌, 프로필렌, 부타디엔 등 3월 들어 하락세 전환"PE, PP, PET 등 다운스트림 수익성 아직은 양호…"관망세, 정기보수 등 시장영향 관심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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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1월부터 올 2월까지 4개월간 강세를 시현했던 기초유분 가격이 3월들어 가파르게 하락하면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업계는 공급 부족 현상으로 석유화학제품간 스프레드(원료와 제품의 가격 차이)는 아직까지 큰 문제가 없지만,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주요 화학제품들의 동반하락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유가가 떨어지고 있어 원료비 부담 감소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가격 인하가 추가적으로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시장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면서 "바이어들 역시 추가 하락 기대감에 관망세를 보이며 구매를 최소한으로 자제하면서 가격 하락을 견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석유화학 시장의 경우 지난해 11월 이후 상승세를 시현해 온 국제유가 영향을 받아 왔다. 배럴당 40달러대 초반에서 거래된 국제유가는 12월 50달러선을 돌파했고, 상승세는 올 2월까지 이어졌다.
석유화학산업의 기초원료인 나프타(naphtha) 역시 작년 11월 t당 430달러 수준에서 12월 472달러, 올 1~2월 500달러대까지 치솟았지만, 3월 국제유가 하락과 함께 t당 467달러로 떨어졌다.
에틸렌(ethylene), 프로필렌(propylene), 부타디엔(butadiene), 벤젠(benzene) 등 기초유분 역시 유가가 그리는 곡선과 같은 그래프를 그리며 가격이 변동하는 나프타와 연동됐다.
에틸렌은 지난해 11월 t당 1006달러에서 12월 1125달러, 올해 1월 1146달러, 2월 1324달러를 기록하며 오름세를 유지했지만 3월 t당 1209달러에 거래되는 모습이다.
프로필렌 역시 같은 기간 t당 818달러, 890달러, 913달러, 986달러를 기록하며 상승세 이후 3월들어 상승 곡선이 꺾여 t당 921달러로 주춤하는 모습이다.
부타디엔의 경우 폭등과 폭락을 거듭하며 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11~12월 t당 1469달러~1979달러에 거래됐지만 올 1월 2936달러, 2월 3031달러로 폭등하며 금호석유화학 등 합성고무업계 실적에 악영향을 미쳤다. 특히 3월들어 가격이 급락(2264달러)하며 막대한 재고평가 손실을 발생시켰다.
벤젠 역시 지난해 11월 709달러, 12월, 832달러, 올해 1월 941달러, 2월 1017달러에 가격이 형성되면서 가파른 상승폭을 보였지만 3월 t당 831달러로 큰 폭으로 가격이 하락했다.
롤러코스터에 올라 탄 기초유분 가격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화학제품 가격 인하 가능성과 이에 대한 기대감이 최근 화학제품의 가격 하락을 견인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지나치게 높았던 일부 품목의 영향으로 다운스트림 업체들이 원료인 기초유분에 대한 소비를 최대한으로 줄이면서 수요가 줄어든 측면이 크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미국의 ECC(가스화학)와 중국 CTO(석탄화학)의 가격경쟁력 하락으로 NCC(나프타 크래커) 업계의 수혜는 지속될 것"이라며 "특히 비에틸렌계(벤젠, 톨루엔, 자일렌, 파라자일렌, 부타디엔)의 경우 제한적인 증설 영향으로 시간이 지날수록 수급이 타이트해 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설비 문제를 일으켰던 중국 일부 석유화학 공장과 국내 및 아시아 역내에서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의 정기보수 일제히 종결, 재가동에 들어가면서 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