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 나이트로 콜드브루 "풍부한 질소 거품, 정말 진하고 부드러워"가성비 '갑' 이디야 "카페라떼 아냐? 크리미하고 고소한 맛"투썸플레이스 "다크초콜릿을 갈아 넣은 듯 달콤쌉싸름한 맛"
  • ▲ (왼쪽부터)스타벅스 '나이트로 콜드브루', 이디야 '리얼 니트로', 투썸플레이스 '니트로 콜드브루'. ⓒ김수경 기자
    ▲ (왼쪽부터)스타벅스 '나이트로 콜드브루', 이디야 '리얼 니트로', 투썸플레이스 '니트로 콜드브루'. ⓒ김수경 기자


    지난해 콜드브루에 이어 올해는 질소 커피가 대세로 떠올랐다.

    이디야의 '리얼 니트로 커피'를 시작으로 투썸플레이스 '니트로 콜드브루', 스타벅스 '나이트로 콜드브루'까지 다양한 질소 커피가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자극하고 있다. 

    질소 커피는 질소를 넣은 맥주인 '기네스'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탄생한 새로운 커피이다. 질소 가스를 주입해 풍부한 거품과 부드러운 목넘김, 폭포수처럼 흘러내리는 커피를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아메리카노나 콜드브루와는 달리 마치 흑맥주를 연상시키는 풍부한 거품과 부드러운 맛을 앞세운 각사의 질소 커피를 맛톡톡에서 직접 맛봤다.

    ◇ 스타벅스, 나이트로 콜드브루 "풍부한 질소 거품, 정말 진하고 부드러워"

  • ▲ 스타벅스 '나이트로 콜드브루'. ⓒ김수경 기자
    ▲ 스타벅스 '나이트로 콜드브루'. ⓒ김수경 기자



    스타벅스의 '나이트로 콜드브루'는 부드럽고 풍부한 질소 거품을 가장 훌륭하게 구현해냈다. 타사 질소커피보다 훨씬 촘촘하고 미세한 질소 거품은 맛 보는 순간, 마치 알콜이 없는 흑맥주를 마시는 것 같았다. 

    '나이트로 콜드브루' 전용 케그(keg, 생맥주 저장용 알루미늄통)'를 호스에 꽂아 즉석에서 뽑아낸다. 어떻게 이런 촘촘한 거품이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꽤 오랜 시간 사라지지 않는 풍부한 질소 거품은 기존 콜드브루에서 맛 볼 수 없었던 부드러운 맛과 목넘김을 느낄 수 있다.

    물론 시간이 지날수록 점차 얇아지긴 하지만 공기가 커피와 섞이지 않을 정도로 두터운 질소 거품층이 가장 큰 매력이다. 타사 질소 커피에 비해 커피 맛도 가장 진하게 느껴졌다. 단 맛이 나지는 않지만 라떼처럼 고소하고 묵직한 느낌을 주며 일반 콜드브루에 비해 산미도 덜 느껴진다.

  • ▲ 스타벅스 '나이트로 콜드브루'. ⓒ김수경 기자
    ▲ 스타벅스 '나이트로 콜드브루'. ⓒ김수경 기자



    스타벅스 파트너들은 "나이트로 콜드브루 제품은 빨대 없이 그냥 드시는 것이 더 맛있습니다"라고 제품을 설명해준다. 전용잔이 아닌 1회용 잔에 제공하며 본연의 맛을 느끼도록 얼음을 넣지 않는다.

    처음에는 질소가 주는 청량감만으로도 충분히 시원한 느낌이 들지만 얼음을 넣은 아이스음료만큼 시원하지는 않아 시간이 지나면 약간 아쉬운 느낌이 든다.

    스타벅스 '나이트로 콜드브루'는 아프리카와 라틴아메리카 원두로 블렌딩해서 로스팅한 전용 원두를 사용해 소량씩 14시간에 걸쳐 차가운 물에서 침출식으로 추출하기 때문에 1일 준비된 양만 판매가 가능하다. 또 현재는 전국 매장이 아닌 20개 매장에서만 판매하고 있다는 점도 아쉽다. 스타벅스는 20개 매장에서 '나이트로 콜드브루' 판매 반응을 지켜본 뒤 점차 판매 매장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나이트로 콜드브루'는 숏 사이즈 5300원, 톨 5800원, 그란데 6300원이며 4월부터는 매장에서 직접 마실 때 나이트로 전용 유리잔에 담아서 제공한다.

    ◇ 가성비 '갑' 이디야 "카페라떼 아냐? 크리미하고 고소한 맛"

  • ▲ 이디야 '리얼 니트로'. ⓒ김수경 기자
    ▲ 이디야 '리얼 니트로'. ⓒ김수경 기자



    이디야 '리얼 니트로 커피'는 한 잔 가격이 3900원으로 현재 판매되는 질소 커피 중 가장 저렴하다.

    카페라떼의 고소하고 부드러운 맛과 아메리카노의 깔끔한 맛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첫 모금을 마시면 진한 카페라떼라고 해도 믿을만큼 고소한 풍미가 느껴진다. 설탕을 넣지 않았음에도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리얼 니트로' 전용잔에 마시면 질소와 섞인 커피가 폭포수처럼 흘러 내리는 듯한 서징(surging) 효과를 볼 수 있어 보는 재미도 크다. 질소 거품이 다소 줄어들었을 때 잔을 흔들면 커피 속에 녹아 있는 질소가 다시 거품을 만들어낸다.

    타사 질소 커피와 달리 얼음을 넣어 더욱 시원하고 청량감 있는 맛을 느낄 수 있다. 타사 질소 커피는 시간이 지날수록 시원한 느낌이 줄어 아쉬운 감이 있지만 이디야는 다 마실 때까지 시원한 맛을 쭉 느낄 수 있어 만족스러웠다. 

  • ▲ 이디야 '리얼 니트로'. ⓒ김수경 기자


    질소 커피는 질소가 모두 기화되기 전에 마셔야 최상의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얼음이 녹기 전에 마시는 것이 좋고 잔을 흔들면 질소 거품이 다시 올라온다. 매장에서 마신다면 이디야 '리얼 니트로' 전용잔에 마실 것을 추천한다.

    이디야 '리얼 니트로'는 휘핑크림 기계처럼 생긴 전용 니트로 기계를 이용해 제조된다. 타사 질소커피는 케그(keg, 생맥주 저장용 알루미늄통)'를 호스에 꽂아 뽑아내는 것과는 다르지만 신선한 느낌은 비슷하다. 맛과 향, 풍미, 보는 재미까지 3900원에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인 질소 커피라는 점에서 이디야는 훌륭한 '가성비'를 구현해냈다.

    ◇ 투썸플레이스 "다크초콜릿을 갈아 넣은 듯 달콤쌉싸름한 맛"

  • ▲ 투썸플레이스 '니트로 콜드브루'. ⓒ김수경 기자
    ▲ 투썸플레이스 '니트로 콜드브루'. ⓒ김수경 기자



    지난 2015년 1월 국내에서 가장 먼저 니트로 커피를 선보인 투썸플레이스는 기본제품인 '니트로 콜드브루'와 우유를 넣어 부드러운 맛을 강조한 '니트로 콜드브루 라떼' 2종을 선보인다.

    차가운 물을 원두에 천천히 떨어뜨려 장시간 추출한 콜드브루에 질소를 주입해 만든 커피이며 일부 직영점에서는 에티오피아 원두와 콜럼비아 원두 중 원하는 제품을 선택할 수 있는 것도 차별점이다.

    맛톡톡은 가장 기본 제품인 '니트로 콜드브루'를 고소한 풍미의 콜럼비아 원두로 선택해 맛봤다. 투썸플레이스 '니트로 콜드브루'는 1회용 컵이 아닌 전용 보틀에 담겨져 나온다.

    뚜껑을 열기 전 '니트로 콜드브루'를 흔들면 커피와 질소가 섞이면서 일어나는 서징 효과를 자세히 볼 수 있어 보는 재미도 준다.

  • ▲ 투썸플레이스 '니트로 콜드브루'. ⓒ김수경 기자


    투썸플레이스 '니트로 콜드브루'는 첫 모금에서 진한 다크초콜릿 풍미가 강하게 느껴진다. 다크초콜릿을 갈아 넣은 듯한 향과 맛이 부드러운 질소 거품과 어우러져 달콤쌉싸름한 맛을 낸다.

    평소 콜드브루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조금 더 부드러운 맛의 콜드브루를 즐길 수 있다. 다만 본연의 맛을 느낄 수 있도록 얼음을 넣지 않기 때문에 질소가 주는 청량감으로는 약간 덜 시원한 느낌이 있다. 

    처음에는 그냥 마셔도 충분히 시원한 맛을 느낄 수 있었지만 절반 정도 마시다 보면 더 시원하게 즐기고 싶은 마음이 생겨 얼음을 넣어 마셨다.

    투썸플레이스 '니트로 콜드브루'는 4800원, '니트로 콜드브루 라떼' 5300원, '니트로 콜드브루 토닉' 6000원에 판매한다. 현재 50여개 매장에서만 판매하며 차츰 매장 수를 늘려 전 점포로 확대할 계획이다. 마시러 가기 전 '니트로 콜드브루'를 파는 매장인지 확인해야 한다.

    ◇ 질소 커피 3파전, 맛톡톡 승자는?

    3사 질소 커피의 가격과 맛, 향, 풍미, 보는 재미까지 모든 것을 종합적으로 그리고 지극히 주관적으로 평가하자면 이디야 '리얼 리트로'에 가장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의 가성비, 얼음을 넣어 끝까지 시원한 맛, 예쁜 전용 잔에 담겨 나온다는 점이 가장 만족스러웠다.

    만약 다른 요소를 모두 제외하고 오로지 맛 하나로만 평가하자면 스타벅스의 '나이트로 콜드브루'를 추천한다.

    질소 커피는 흑맥주같은 느낌으로 청량감있게 즐기는 음료이다 보니 빨대로 먹는것보다 맥주를 마시듯 그냥 마셔야 본연의 매력을 확실히 느낄 수 있다. 개인적으로는 산미가 있고 약간 가벼운 느낌의 일반 콜드브루 커피보다 고소하고 풍부한 거품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질소커피가 훨씬 더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지난해 커피 업계를 강타한 콜드브루에 이어 올해는 부드럽고 고소한 질소 커피가 대세를 이루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질소 커피는 일반 아메리카노 대비 높은 가격, 시간이 지날수록 사라지는 질소 거품, 얼음을 넣은 아이스 음료보다는 조금 덜 시원하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