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3월 매각 완료…터키·중국 가전업체 관심 보여회계 부정 경영난 속 자국 업체 참여 설득중…"기술 유출 막자"


'회계 부정' 사태로 경영난에 허덕이는 일본 도시바가 결국 상징성이 큰 TV 사업에까지 손을 댄다.

자회사 웨스팅하우스에서 입은 손실을 메우기 위해 백색가전 및 반도체사업에 이어 TV사업부문 매각을 추진하는 것.

9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도시바는 TV사업부문 매각을 원하고 있으며 터키 가전업체인 베스텔과 중국 가전기기 업체인 하이센스그룹 등이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른 시일 내에 가격 책정을 시작할 예정으로 베스텔은 이미 유럽에서 도시바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상표권을 획득했다.

도시바는 반도체 사업과 더불어 내년 3월까지 TV 사업 부문 매각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도시바는 지난 해 6월 중국 메이디 그룹에 백색가전 부문을 매각했으며 현재 반도체 사업 부문 매각에 나선 상태다.

반도체 사업 인수전에는 미국 대형 반도체업체 브로드컴과 대만 폭스콘(홍하이정밀), 한국의 SK하이닉스가 잠재적 인수 후보로 꼽힌다.

이에 도시바는 일본 기업들에게 이미 입찰에 참여한 외국 기업과 연합해 도시바 메모리에 대한 일정 주식 지분을 얻도록 해줄 것을 요청하는 중이다.

일본 기업이 도시바 메모리의 일정 주식을 확보하게 되면 기술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일본 정부는 1개 회사당 100억엔 정도를 출자하도록 해 정부계 펀드 출자를 더해 5000억엔 규모의 자금을 모은 뒤 미국계 기업과 손을 잡고 도시바 메모리 인수를 꾀하는 방식을 구상하고 있다.